신용보증기금이 채권담보부증권(CBO)을 발행한다. 은행권의 돈줄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안택수)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오는 27일 100개 중소기업 및 13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CBO를 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CBO 발행은 지난 10월 31일부터 희망 기업들의 편입신청을 받아 심사 및 취합과정을 거쳐 지난 21일 보증사업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확정했다. 금년도 1차분으로 그동안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취약해 직접금융시장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에게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보는 금년 안에 총 1조원의 CBO를 발행한다.
신보는 CBO 풀(Pool)에 편입되는 중소기업의 부담을 완화시키기 위해 유동화회사(SPC)에 대한 신용공여약정 수수료를 0.4%에서 0.1%로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용공여약정 수수료 45억원이 절감되고 이는 고스란히 CBO 편입 중소기업의 부담 완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신보는 설명했다.
또 보증료도 과거 최고 연 2%에서 1%의 고정요율로 인하해 발행비용을 낮추고 중소기업에게는 발행금리를 중견기업 대비 1∼2%p 우대해 적용함으로써 발행비용 부담을 대폭 줄였다.
신보는 IMF 외환위기 극복과정에서도 프라이머리(P)-CBO보증제도를 통해 총 19조1000억원을 지원하여 금융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안택수 이사장은 “이번에 지원하는 CBO는 정부의 별도지원 없이 신보가 그동안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축적해 놓은 자체 재원으로 시행하는 것”이라며 “올해 3차까지 CBO를 발행할 예정에 있어 이번에 포트폴리오 조정 관계로 편입되지 못한 기업에게도 편입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