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업계가 재고 일수를 줄였지만 재고 금액은 되레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황이 나빠지면서 과거보다 철저하게 재고를 관리했지만, 해외 사업장 생산 물량이 워낙 커진데다 최근 고환율의 영향이 반영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가 최근 미국 뉴욕 증시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말 현재 LCD 모듈 총 재고는 원화 금액 기준 1조2293억원으로 지난해말 기준 7212억원보다 무려 70% 이상 늘어났다. 특히 LCD 모듈 공정에 대기중인 재고(재공품)과 출하 대기중인 완제품 재고가 급증했다. 지난해말 기준 2163억원 수준이던 재공품 재고는 지난 3분기말 4752억원으로 배 이상 뛰었다. LCD 모듈 완제품 재고도 지난해말 3154억원에서 지난 3분기말 5052억원으로 60% 이상 올랐다. 재공품과 완제품 재고만 합쳐 거의 1조원 수준에 육박하는 셈이다.
재고 금액이 늘어난 것은 폴란드·중국 등지의 해외 생산 비중이 갈수록 커져 최근 원달러 환율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출하하는 LCD 패널이 점점 대형화하면서 단가가 높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시황 악화로 전사 차원에서 재고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LCD 패널의 원자재나 관련 부품 재고 금액이 지난해말과 비슷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IT용 패널과 TV용 패널의 재고 일수를 각각 2주와 3주이내로 축소, 전분기 대비 4일 가량 줄인 것으로 자체 파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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