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마이크론, 사업구조조정 본격화

 연말 LG이노텍과 합병을 앞둔 LG마이크론의 내년 신규 투자에 제동이 걸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마이크론(대표 허영호)은 최근 매킨지의 PCB 사업 강화 방안에 대한 컨설팅 결과, 내년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자제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반도체용 패키지 PCB와 휴대폰용 메인 기판, 고다층PCB(MLB) 등 고부가 위주로 제품군을 고도화하려던 계획도 당분간 연기될 전망이다.

LG마이크론 관계자는 “내년 IT 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당장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통합 회사의 전체 사업군을 놓고 투자 방향을 고민한 결과 PCB보다 더 시급한 쪽에 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LG마이크로는 LCD 패널에 들어가는 포토마스크 신규 라인 투자를 놓고도 고민 중이다. LCD용 포토마스크는 LCD 기판유리 위에 박막트랜지스터(TFT) 회로 패턴을 새길 때 필요한 부품이다. 총매출의 14%를 웃도는 비교적 큰 사업이지만 11세대 LCD 패널용 포토마스크 투자규모는 라인당 2000억원 안팎에 이른다.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2011년 말 11세대 LCD 라인을 양산 가동할 예정이다. 포토마스크 장비의 발주 후 양산까지 2년 정도 걸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포토마스크에서 12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 투자가 부담스럽다. 더욱이 LG디스플레이가 조달처를 다변화해 전체 포토마스크 구매 물량의 절반 정도만 LG마이크론에서 사들일 뿐, 나머지를 호야·PKL 등에서 조달한다. 최근 PKL의 물량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LG마이크론 관계자는 “10세대 이상 포토마스크 생산설비 투자 비용이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단가가 훨씬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비 회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마이크론은 연말 통합에 앞서 지난달 조직 개편을 단행, PCB와 반도체디스플레이(SD) 등 두 개 사업부 조직으로 정비했다.

서한·안석현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