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경영’으로 복사기·프린터 등 사무기기 구매 방식도 속도·편의성·품질과 같은 ‘효율성’ 위주에서 출력과 유지를 감안한 ‘관리비용’이 우선 구매 순위로 부상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사무기기업체들은 기업 환경에 맞게 전략 제품을 선정해 ‘타깃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자를 위해서는 초기 구입 비용과 유지 비용이 싼 잉크젯프린터 제품을 대기업을 겨냥해서는 통합 출력 관리 서비스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지능형 복합기 제품을 주력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한국HP는 잉크 분사와 레이저 출력 강점을 결합한 ‘엣지 라인 기술’을 기반한 제품인 ‘CM8060·CM8050 시리즈’를 주력으로 대기업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CM 시리즈는 A4 흑백을 기준으로 1분에 60장, 컬러는 50장까지 출력해 잉크젯프린터(20∼30장)와 레이저프린터(50장 내외) 대비 속도가 빠르다.
한국HP는 문서 출력 환경을 평가해 낭비 요소를 찾아주는 기업 출력 평가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 중이다. 조태원 한국HP 부사장은 “유지비용에 민감한 대기업은 많은 출력물이 가능하면서 잔고장이 없는 제품을 찾는 추세가 뚜렷하다”라고 말했다.
리소코리아도 대기업을 겨냥해 4개 카트리지 교체 없이 6만4000장을 출력하면서 내구성을 갖춘 ‘HC5500’을 내놓는 등 사무기기업체가 경기 불황을 감안해 시장 별로 타깃 제품을 선정하는 추세가 뚜렷하다.
리소코리아는 또 중소기업용으로 A4 기준으로 인쇄 비용이 장당 1.5원에 불과한 ‘EZ 시리즈’를 내놓았다. 리소코리아 측은 “싼 비용으로 분당 최고 130매가 가능한 빠른 출력 기능을 무기로 대량 인쇄가 필요한 학교와 관공서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엡손도 운영비용을 크게 낮춘 제품 ‘B-500DN’을 주력으로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장당 인쇄 비용이 컬러 레이저프린터에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쇄 레이아웃 기능과 기본 장착한 양면 인쇄 장치로 용지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