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도 동반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냉랭했던 보안 USB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보안 USB가 조달 등록이 된 이후 기업들이 제품을 공공기관에 공급하는 성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4월부터 공공기관 도입 의무화로 인해 10여개 기업이 제품을 내놓는 등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인증체계가 갑자기 바뀌고 조달등록도 되어 있지 않아, 실질적으로 도입하는 공공기관은 거의 없었다.
조달 등록 이후 두 달 만에 급격히 증가한 공공기관 발주로 인해 경쟁만 치열할 뿐 찬바람만 불었던 보안 USB 시장이 주요 수익 시장으로 다시 떠올랐다.
닉스테크(대표 박동훈)는 최근 경기도청, 제주도청, 과천시청, 안성시청 등 10여개의 지방자치단체사업을 수주했다. 한국남부발전, 한국농촌공사 등의 공기업에 이어 한국수자원공사와의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통합PC보안 고객을 주력 대상으로 삼고 이와 호환되는 보안 USB를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전략이다. 통합PC보안과 보안USB를 통합해서 제안하기 때문에 고객입장에서도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
세이퍼존(대표 권창훈)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이어 국토해양부, 한국철도공사, 국세청, 병무청, 한국해양연구원, 부여군청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최근에는 새로운 총판까지 선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인성디지탈과 총판 계약을 했다.
가장 먼저 국정원 보안 적합성 검증을 받았던 솔루팜(대표 전혁배)도 보건복지가족부와 통일부 등 정부부처에 이어 영등포구청, 영주시청, 장성군청등 지방자치단체에 보안 USB를 공급했다.
이외에 솔루션어소시에이트(대표 전응희)도 광주시청, 포천시청, 장흥군청, 완도군청, 정보보호진흥원사업을 수주했다.
닉스테크 함재춘 차장은 “제품출시초기 통합PC보안과 비통합PC보안업체로 양분되었지만 시장이 흐르면서 제품의 안정성과 기술지원서비스 능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장이 무르익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업체간 저가 경쟁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