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절반 크기이면서도 성능이 우수하고 값이 싼 ‘소형·저전력 선박용 탐색구조 단말기(EPIRB)’가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는 24일, 기존의 절반 크기 및 배터리 용량으로 48시간 이상 동작이 유지되는 저전력화 및 소형화된 선박용 탐색구조단말기(EPIRB)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용 탐색구조단말기 48시간 이상 동작 규정에 맞춰 핵심 모듈을 하이브리드 IC로 설계했다. 소비 전력과 베터리 크기를 기존보다 각각 50% 이상 줄였다. 기존의 70만∼80만원에 비해 절반 가량 싼 값인 35만∼4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은 시뮬레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선박용 탐색구조단말기에 시험 단자를 만들어 컴퓨터상에서 위성항법 데이터 존재 여부를 쉽게 확인하는 방법을 개발, ‘코스파스-살새트’에 제안했다. ‘코스파스-살새트’는 저궤도 위성을 통해 선박, 항공기 등의 조난위치 등을 탐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5년 가입했다.
김재훈 위성관제·항법연구팀장은 “개인휴대용 탐색구조단말기는(PLB) 24시간 동작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응용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 제품에 비해 가격과 성능면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