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컬러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똑같은 제품의 컬러를 24종까지 다양하게 한 제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한 휴대폰에 6가지 컬러를 집약한 제품까지 등장했다. 특히 휴대폰 컬러는 쉽게 싫증을 느끼는 젊은 층을 상대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는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중고등학교 학생들과 여성 고객들은 휴대폰을 고를 때 디자인과 함께 컬러를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는다”며 “검정과 흰색 등 무채색 일변도의 제품보다는 독특하고 개성적인 컬러를 채택한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모토로라코리아(대표 김윤)가 최근 출시한 슬라이드 휴대폰 ‘칵테일(COCKTAIL)’은 6색의 컬러를 한 모델에 조화시켜 시선을 끌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얀색 컬러에 그린, 바이올렛, 블루, 오렌지, 핑크 등 다양한 컬러를 조화시켰다. 모토로라 측은 캔버스 위에 다양한 컬러로 모자이크 하듯 다채로운 컬러를 조합해 생기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황성걸 모토로라코리아 CXD 상무는 “최근 휴대폰 컬러는 단색을 적용하는 선을 넘어 다양한 색을 배합해 다른 컬러를 탄생시키거나, 같은 컬러를 얼마나 색다르게 구현하는지가 관건”이라며 “칵테일의 컬러 혼합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나온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도 단일 모델로는 최다 색상인 24가지 컬러의 ‘고아라폰’을 선보인 바 있다. 체리 레드, 애플 그린, 캔디 핑크, 토파즈 골드 등의 무지개 컬러를 비롯해 다양한 색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고르는 재미’를 선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아라폰은 더 다양한 컬러를 공급한 이통사에서 판매대수가 많았다”며 “휴대폰의 컬러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대표 남용)도 올해의 전략 휴대폰 ‘시크릿’의 컬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티탄 골드와 여성 층을 겨냥한 루비 바이올렛 시크릿을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와 여성 층을 대상으로 한 컬러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휴대폰의 라이프사이클을 연장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