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속 잘 나가는 통신株

 통신주가 약세장에서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선 NHN이 유가증권시장 이전이 확정됨에 따라 SK브로드밴드가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로 약진할 전망이다.

 24일 증시가 글로벌시장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신주가 지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조선, 철강, 금융 경기 민감주의 이익 전망이 어두운 반면 통신주는 4분기 수익성 개선과 함께 IPTV 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성이 뒷받침 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주 시가총액 상위 부상=이날 통신주는 LG데이콤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지만 최근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에서 돋보이는 약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올초 시가총액 상위 7위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KB금융 등을 제치고 3위까지 부상했다. 올초 시가총액 상위 10권에도 진입하지 못했던 KT도 최근 시가총액 10위에 들어섰다.

 코스닥 시장에선 SK브로드밴드가 코스닥 시장 1위 종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NHN이 시장 이전을 앞두며 주가가 약세를 띠는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태웅과 메가스터디를 따돌리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경기 방어주, 수익성 개선 부각 덕=이처럼 최근 통신주가 시가총액 상위종목으로 발돋움한 것은 침체장 속에서 통신주가 방어주로 부각하는 데다 실적 개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진창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가 부각되며 기업의 이익전망이 하락하는 가운데 통신서비스 사업자 만은 4분기 수익성 개선은 물론 IPTV를 비롯한 결합상품 판매가 장기적으로 수익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통신주는 지난 3분기에 이어 올 4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기업 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수익성은 마케팅 경쟁이 완화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입자 유치경쟁을 가늠하는 잣대인 일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가 점차 감소세를 띠기 때문이다. 실제 하루 평균 번호이동 가입자수는 2분기 3만2359명에서 3분기에 1만9208명으로 줄었고 10월과 11월(1∼20일)에는 각각 1만3377명, 1만2132명으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

 양 연구원은 “이럴 경우 4분기 수익성은 계절적인 비용 발생 요인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용 절감으로 양호할 전망이다”며 “연말까지 경쟁 완화가 이어질 경우 4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분기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