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제트엔진 연소기 시험 성공

극초음속 제트엔진 연소기 시험 성공

서울과 뉴욕을 2시간 이내로 비행하는 ‘꿈의 비행기’의 엔진 핵심 구성품을 국내서 첫 개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백홍열)은 지난 9, 10월 2개월에 걸쳐 차세대 극초음속 스크램 제트엔진의 핵심 구성품인 극초음속 흡입구와 초음속 연소기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스크램제트 엔진은 마하 6∼10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차세대 고속 추진기관이다.

항우연이 이번에 시험한 스크램 제트엔진 구성품은 마하 6.7급. 구성품 전체를 항우연 측이 단독 설계, 제작했다. 성능 시험은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극초음속 추진기관 시험설비인 P윈드 터널 및 램시스(RAMSYS)에서 이루어졌다.

약 40여 회에 걸친 이 테스트에서 항우연의 초음속 연소기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기존 초음속 연소기보다 동일조건에서 연소압 기준 최대 17% 가량 좋은 성능을 나타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양수석 첨단추진기관팀장은 “지상시험의 성공으로 한국의 극초음속 엔진 기술이 진일보한 셈”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스크램 제트엔진의 비행시험을 성공시킨다면 미국을 비롯한 몇몇 소수국가가 독점한 미래형 극초음속 엔진기술 분야에서도 한국이 핵심 기술보유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크램 제트엔진기술 분야를 주도하는 미국은 최근 마하 6.5급 스크램 제트엔진 X-51A의 지상시험을 마쳤다. 내년 말 비행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미 공군은 이르면 2018년께 스크램 제트엔진을 장착한 미사일의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