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0%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스탠더드차터드(1.4%), UBS(-3%), 도이체방크(1.7%), 메릴린치(1.5%), 모건스탠리(2.7%) 등에 이어 IMF도 국내 기관(3%대 전망)에 비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경기 경착륙을 막기 위해 금리 추가 인하나 재정정책 등을 동원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본지 11월 21일자 16면 참조
◇아시아 국가 일제히 하향전망=IMF는 선진국 경제의 침체로 수출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달 전망한 3.5%에 비해 1.5%포인트 크게 낮췄다고 설명했다.
IMF는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인도·홍콩·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홍콩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1.5%포인트 내려간 2.0%, 올해 전망치는 0.4%포인트 떨어진 3.7%로 예상했다. 싱가포르는 내년에 1.4%포인트 하향 조정된 2.0%, 올해는 0.9% 떨어진 2.7%로 각각 전망됐다. 중국과 인도는 10월에 제시한 것보다 0.8%포인트 낮은 8.5%와 0.6%포인트 낮은 6.3%로 각각 하향 조정됐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중국과 인도 모두 0.1%포인트 낮은 9.7%와 7.8%로 각각 재조정됐다. 특히 일본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0월 전망보다 0.7%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0.2%로 전망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도 0.2%포인트 떨어진 0.5%로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전망은 아시아의 성장은 수출 약화와 국제금융시장 혼란 확산에 따른 국내 경제활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나머지 세계 국가들과 더불어 상당히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단호한 경기부양책 필요”=IMF는 “그동안 예상해 온 것보다 더 깊고 길어진 국제 경제둔화는 국제적인 신용경색과 더불어 아시아 지역에 수출과 금융을 통해 중대한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서 “이 지역의 국내 수요가 급격한 수출 감소와 신용경색 심화에 어느 정도나 맞설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어 “아시아는 국제경제가 중대한 하강국면에 접어들면서 급격한 성장둔화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 안정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IMF는 이들 지역국가는 금융시스템을 안정화하고 신용시장이 혼란에 빠지 않도록 질서를 유지하는 데 금융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으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적은만큼 재정정책을 통해 금융시장의 여건을 개선하고 경기하강 위험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5일 발간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에 비해 2.3%포인트 하락한 2.7%로 낮췄다. OECD는 성장률 하향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세계 금융 위기와 이전 상품 가격 급등 등을 제시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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