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금융정상회의 및 APEC 정상회의 참석차 11박 12일 간 미국과 남미를 순방한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오후 특별기편으로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는 새로운 국제 금융기구 개편 과정에서 우리나라 등 신흥경제국의 지분 반영을, 페루 리마 APEC 정상회의에서는 복수국가간 FTA 체결에 APEC 차원에서 적극 참여를 요구해 신흥경제강국과 개발도상국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G20, 한국 입지 강화=G20 금융정상회의를 마친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각) 프레스센터를 방문, 회의 결과를 직접 브리핑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1세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중대 과제 속에서 국제무대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 4월말까지 제2차 G20 정상회의에 제출되는 국제금융 변화에 대한 대책안을 한국과 영국, 브라질 등 3개국 의장단이 만들고 제안토록 돼 있다”고 밝혔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 입장을 관철시킬 수 있는 기반이 처음 마련된 순간이었다.
이 대통령은 G20에 초청국가 정상으로 참석, ‘국제 금융기구 개편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입장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 국제 외교무대에서 지지기반을 마련했다. LA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대통령은 기자단과 만나 “영국 수상하고도 잘 협력하자고 했다”면서, “어렵지만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흥국가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이 높아졌으며 위상이 높아졌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기간중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 대표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민주당 정책 브레인으로 구성된 브르킹스연구소에서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APEC, FTA 체결에 적극 나서라=이 대통령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APEC 정상회의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및 보호무역주의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참가국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금융위기 해법 논의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 회귀 움직임에 대한 경고, ‘APEC이 복수 FTA 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제시해, 신흥경제국 입장을 대변하는 동시에 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APEC 기간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잇따라 열어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6자회담 돌파구를 마련하는데도 한 몫했다.
한편 APEC 정상회의에 앞서 가진 브라질과 페루 등 남미 자원부국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한국 세일즈’를 통해 우리 기업의 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다졌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