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가스 폭발사고(1995년), 대구지하철방화사건(2003년) 등 유난히 재난사고가 많았던 대구. 지난 2006년 기준 재난건수 3만3648건으로 서울(4만 3655건) 다음으로 많은 발생건수를 기록하고 있는 대구경북이 안전방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대구테크노파크를 주관기관으로 경북테크노파크·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경북대·경일대의 4개 참여기관은 최근 ‘안전 U시티 방재산업 R&BD 클러스터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2011년까지 3년간 국비 21억원 등 총 46억39000만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지역연고진흥사업)은 신성장동력산업인 방재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참여기업의 매출 및 수출 증대를 꾀하는 것이 사업목표다.
우선 1단계사업으로 내년 6월까지는 방재산업 R&BD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방재 관련 기업체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를 구성해 각종 세미나와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위니텍과 대진정보기술 등 지역 소재 통합관제 솔루션업체와 협력해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센서소자,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말기 등 각 분야의 기업과 기술협의회를 구성해 공동연구를 수행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MEMS/광섬유 격자(Fiber Grating) 기반 지능형 방재 센서 소자 기술의 개발 △도시구조물 방재용 센서 네트워크 솔루션 개발 △방재 모니터링 시스템 및 통신 단말 기술개발 등 사업화 가능한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경북대와 경일대 등 지역 대학을 활용해 첨단 방재산업에 공급할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순 인력 양성이 아닌 현장 수요에 필요한 실무형 방재학습 지원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그외 경영 컨설팅, 국내외 전시회 참가 및 마케팅, 품질인증 및 표준화 등 관련 기업의 사업화에 필요한 토털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사고도시’라는 오명에도 대구경북에는 방재 관련 인프라가 적지 않다. 소방방재 관련 기업 700개사 중 100여개 업체가 통합재난관제시스템 및 RFID/USN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5년간 개최해온 소방방재엑스포도 관련 산업 육성에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다. 모바일과 임베디드 등 첨단 IT 분야의 산업적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도 방재산업에 IT를 접목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장욱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대구경북이 재난빈발 지역인데도 그동안 첨단 기술개발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전문 지원기관이나 사업이 없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소방방재산업이 IT와 융합해 지역의 신성장동력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