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은 국내 기술로 자체 제작한 신형 고속열차 ‘KTX-Ⅱ(가칭)’를 25일 현대로템 창원 공장에서 첫 공개했다.
이번 ‘KTX-Ⅱ’ 개발로 우리나라는 일본과 프랑스,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시속 300km 이상 고속열차를 독자 기술로 제작·운영하는 국가가 됐다.
이날 첫선을 보인 ‘KTX-Ⅱ’는 유선형 설계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알루미늄 합금 소재를 사용해 차체 무게를 줄인게 특징이다. 승객 수요에 따라 10량 또는 20량으로 탄력적인 운행도 가능하다. 좌석 간격도 930㎜에서 980㎜로 50㎜ 넓어졌고, 전 좌석에 회전 시스템을 채택해 역방향 좌석의 불편함도 덜었다.
코레일은 향후 6개월간 실제 운행 선로에서 시험 운전을 거쳐 내년 하반기 호남선을 시작으로 전철화 공사가 진행 중인 전라선(익산∼여수), 경부선 2단계(동대구∼부산 고속선로), 경전선(삼랑진∼마산) 등에 차례로 신형 고속열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심혁윤 사장직무대행은 “이번 KTX-Ⅱ 개발은 세계 철도시장에 국내 철도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며 “고속열차 개발에 참여한 국내 업체들이 터키, 브라질 등 고속철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혁윤 코레일 사장직무대행(부사장)과 이병석 국회 국토해양위원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