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국 산업장관, 기후변화 대응체계 논의

 작년 말 포스트 교토협상체제의 본격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세계 20여 개 국가의 산업장관과 글로벌 기업 CEO가 한자리에 모인다.

 지식경제부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대응 산업장관회담’에 이재훈 지경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부대표단을 파견한다고 25일 밝혔다. 또 산업계에서는 이경훈 포스코 상무가 한국 대표로 참가한다.

 이 회담은 지난해 말 발리로드맵 채택으로 포스트 교토협상체제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협상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처음으로 21개 국가의 산업장관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모여 ‘부문별 접근방안’(Sectoral Approach)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경부는 “내년 말을 시한으로 진행되는 포스트 교토협상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참여하는 기후변화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부문별 접근방식은 개도국의 의무감축 참여를 위한 유력한 방식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문별 접근방식이란 종전의 온실가스 감축의무국가 간 국가별 총배출량 감축을 논의하던 방식과 달리 모든 국가가 참여해 철강과 시멘트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감축을 논의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차관은 이번 회담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다배출업종의 역할이 중요함에 공감하면서 기후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부문별 접근방식에 대해서는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 대한 국제공조와 민관 파트너십 제고방안 등을 제안하는 한편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다소비 산업구조를 가진 나라의 특수한 사정이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참석국은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중국·인도·호주·브라질·캐나다·덴마크·프랑스·독일·인도네시아·이란·이탈리아·멕시코·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공화국·스페인·영국·우크라이나 등이다. 참석 기업은 철강(10개)과 시멘트(11개), 알루미늄(10개), 전력(4개), 업종별 6개 협회 등이며 우리나라는 포스코가 참여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