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 둥지를 튼 백화점의 매출이 쏠쏠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내 이른바 ‘숍인숍’형태로 입점한 백화점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쇼핑몰 평균 매출 증가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가격경쟁력과 온라인의 높은 접근성이 주된 이유라며 제휴 백화점 수와 취급 품목수를 늘려 이같은 실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숍인숍 백화점 ‘약진’=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대표 신헌)의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닷컴은 지난해 7월 사이트 내 롯데백화점 ‘e-백화점’을 열었다. 올해 7월에서 10월까지 누적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아이몰닷컴의 전체 매출은 50% 증가에 그쳤다. 회사는 잠실점과 노원점 상품을 들여와 명품, 화장품, 패션잡화, 여성의류 등 11개 상품군 매장을 운영중이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에서 운영하는 CJ몰은 2006년 9월에 대구백화점과 제휴해 사이트 내 ‘대구백화점샵’을 열어 300여개 백화점 브랜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카테고리 부문을 제외한 지난 10월 한달동안 상품 주문건수가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한 데 반해 백화점 부문은 주문건수가 40% 가량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대표 하병호)이 운영하는 H몰도 현대백화점을 입점했다. 7월에서 10월까지의 누적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0%가량 성장했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의 GS이숍에는 GS스퀘어가 들어있다.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늘었다.
◇백화점과 온라인의 시너지=오프라인 백화점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이유에 대해 업계는 ‘자유로운 세일’을 꼽았다.
김송희 CJ몰 대구백화점 담당 MD는 “백화점 세일 기간이 아닐 때도 월 1회 가량 이벤트로 할인쿠폰을 발급하기 때문에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백화점에서 발생하는 제고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박영빈 H몰 마케팅담당 선임은 “인터넷백화점에서 하는 시즌오프, 이월상품, 기획상품전등에서 기회만 잘 잡으면 동대문이나 남대문보다 싸게 유명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의 접근성도 강점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지역적 한계로 접근성이 낮거나 시간 여유가 없어 백화점에 방문한 고객들도 온라인을 통해 아이쇼핑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조사결과 패션의류 부문이 인터넷 백화점내 페이지 뷰(PV)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