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산업 `치킨게임` 끝 보인다

 D램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대만이나 독일업체에 비해서는 선전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의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LIG투자증권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보고서를 내고 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더불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승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업체들이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버티고 있지만 은행 대출이 128억달러에 달해 이를 통해 경쟁을 지속하기는 어렵다”며 “생존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독일 키몬다 역시 독일 주정부체 3억유로 금융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이것이 받아들여진다 해도 단기적인 생명연장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하향하지만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업체가 정부 지원에 묶여 설비투자를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어 업체간 무한 설비경쟁인 ‘치킨게임’은 종국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대만이나 독일업체가 살아남는다 해도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고 현금상황도 현저히 차이가 나 향후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마이크론과 엘피다의 재무상황 역시 하이닉스와 별반 다르지 않아 두 회사의 설비 투자가 지연, 설비 경쟁에 따른 공급과잉이 해소될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치킨게임의 승자가 될 것”으로 풀이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