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융합기술 기업 30개를 발굴해 연매출 1억달러를 달성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20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최문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ETRI의 제2의 르네상스를 선언하고 나섰다. 골자는 최근 수주한 연구생산집적시설과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통해 연매출 1억달러를 올리는 융합기술 기업 30개를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ETRI는 연구원들을 중소기업에 파견하는 시스템을 제도화할 방침이다. 60개월 근무하면 근무기간의 10%인 6개월은 의무적으로 중소기업 협력연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모든 연구원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협력연구에 의무적으로 참여, 중기 기술개발 역량과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이야말로 ETRI 최고의 고객이라는 인식이 필요할 때입니다.”
중소기업의 근거리 밀착지원을 선언한 최 원장은 “연구품질인증제도인 ‘Q마크’를 도입, 연구부문별로 ‘품질보증 연구팀’을 두고 기술이전 대상 결과물에 대해 검증 및 인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ETRI 기술도우미 센터’ 운영도 약속했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수요예보제’ 도입도 선언했다. 중소기업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의견을 수렴해 기술개발 방향을 설정하겠다는 것.
최 원장은 또 “1건당 평균 1000만달러 가치를 보유한 국제표준특허를 109건이나 보유하고 있는 등 지난해까지 누적 기술료만 5200억원에 달해 막대한 기술료 수입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적극적인 지재권 행사를 통한 수익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융합기술은 자동차, 조선, 의료, 국방, 건설, 생활섬유, 기계·항공 등 7대 산업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전 산업에 걸쳐 확산할 계획입니다. 이제 IT가 모든 산업의 기반으로 자리잡은 만큼 융합기술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갈 것입니다.”
최 원장은 이외에도 과학기술계가 정치적으로 흔들리는 것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과거정부때는 특정지역 출신이라고 애를 먹이더니, 현정부 들어서는 참여정부에 속하지 않았냐는 말로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인은 정치적인 것을 떠나 전문성 갖고 일하는 자리라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