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트 할러데이 " 한국서 경험한 직감으로 원격 영어교육사업 성공"

켄트 할러데이 " 한국서 경험한 직감으로 원격 영어교육사업 성공"

 KT 첫 외국계 임원으로 화제를 모았던 켄트 할러데이가 미국의 작은 마을을 영어 교육의 산실로 변모시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KT는 지난 2004년 글로벌 인재 영입 계획에 따라 해외 마케팅 담당 전문 임원(상무보급)으로 할러데이를 채용했다.

 25일 AP에 따르면 할러데이는 미국 중서부 와이오밍주 와사키 카운티에 위치한 텐 슬립에 인터넷 영어 교육업체 ‘일루션 테크놀로지’를 설립, 와이오밍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로 키웠다.

 현재 일루션 테크놀로지의 영어 교사는 총 300명에 달하며 학생수는 한국에 1만5000명에 이른다. 일루션 테크놀로지가 위치한 텐 슬립은 인구 350명의 초소형 마을이다. 가장 가까운 할인점 월마트가 마을에서 2시간 떨어져 있고 날씨가 불규칙하며 도로에 사슴이 나타나기도 한다.

 AP는 텐 슬립이 지역적으로 불리한 점을 극복하고 영어 교육의 중심지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초고속통신망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의 힘을 꼽았다. 일루션은 비용이 무료인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이용, 미국 현지 교사와 실시간으로 1대 1 영어 학습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원래 할러데이는 유타에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지역 통신사인 트라이카운티텔레폰이 기존 구리선을 광케이블로 교체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친적들이 많은 고향인 텐 슬립에 회사를 세웠다.

 현재 일루션 CEO로 활동하고 있는 할러데이는 “한국 KT에서 근무할 때 영어 교육 시장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직감했다”면서 “실제 한·중·일 영어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면 와이오밍에서도 전세계적인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수백만명의 학생들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