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기업들이 그동안 성과를 내지 못해온 분야 2곳을 꼽으라면 단연 운용체계(OS)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알티베이스, 티맥스소프트, 큐브리드 등이 오라클, IBM, MS 등이 장악해온 DBMS 시장에서 큰 성과를 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국내 기업의 위세는 더욱 강해졌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은 알티베이스다. 주로 기업 시장에 강세를 보였던 이 기업은 올해 자사의 하이브리드 DBMS인 ‘알티베이스 5’를 서경대, 국방부, 근로복지공단, 서울메트로, 국토해양부 등에 공급했다. 특히 서경대, 국방부, 근로복지공단에 공급한 DBMS는 핵심 시스템용으로 공급된 메인 DBMS여서 의미가 크다.
티맥스소프트 역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기간계 DBMS를 자사 제품으로 윈백했으며 올해에만 200여곳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라클과 거의 흡사한 클러스터링 기술을 지원하는 신제품을 출시해 내년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큐브리드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에 자사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기술력을 인정받아 네이버에 인수됐다.
문서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유니닥스는 어도비가 장악해온 PDF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이지PDF 워크보드(ezPDF WorkBoard)’를 출시하고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파피루스는 올해 상반기 ‘PDF-프로 4’를 출시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갔다. 이 회사 제품은 여러 개의 파일을 한꺼번에 변환하는 일괄변환 기능, HWP 파일 변환 성능, 발빠른 고객지원으로 외산 PDF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겪던 불편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파피루스는 올해 초 PDF-프로 4를 출시하면서 개인 사용자에게 무료 배포해 연말까지 회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회수가 20만회를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경쟁사인 어도비의 애크러뱃 9의 출시를 환영하는 광고를 내기도 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