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권이형 엠게임 사장 "내달 코스닥 입성"

[IT기업의 메카 `G밸리`]권이형 엠게임 사장 "내달 코스닥 입성"

 코스닥 상장이 뉴스인 시대가 됐다. 과거처럼 급성장한 벤처기업의 성공 스토리가 아니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위기 속에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치면서 예비심사를 통과해놓고도 코스닥 등록을 연기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업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체 주가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폭락했다. 게임 업계의 매출은 두 자릿수로 늘고 있으며 해외 시장의 성과도 속속 나고 있지만 폭락장에는 장사가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드래곤플라이는 공을 들여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코스닥 등록을 포기했다.

 G밸리에 있는 게임 업체인 엠게임이 코스닥 등록을 최근 결정했다. 권이형 엠게임 사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오히려 많은 기업이 상장을 미루거나 철회하는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보이면 자본 시장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말이다.

 이를 증명하듯 엠게임은 실적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분기 매출 154억원에 당기순이익 41억원을 뼈대로 하는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247%나 급등한 수치다. 특히 3분기 해외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억원 대비 7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체 매출 중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엠게임은 오는 12월 9일부터 공모에 들어가 같은 달 중순께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다. 엠게임의 공모 예정가는 1만1000∼1만3000원이며 이를 통해 약 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권 사장은 “자금 조달만 보고 코스닥에 들어가는 건 아니다”며 “기업 이미지 제고나 기업 공개로 인한 투명경영 확립 등 부가적인 효과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엠게임은 지난 1999년 설립된 1세대 게임 업체다. 4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한다. 누적 회원은 2100만명에 달한다. 작년에 559억원의 매출과 1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엠게임은 특히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올 총수출액은 5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