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N 기술로 불황에도 80억 투자 유치"

"CCN 기술로 불황에도 80억 투자 유치"

  “한국형 클라우딩컴퓨팅네트워크(CCN) 기술을 기반으로 처음 사업화에 성공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은 이 기술에 대해 모두가 생소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유용한 기술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강찬룡 클루넷 사장(42)은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이 같이 말했다. 클루넷은 올해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는데도 불구하고 80억원 상당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으로 JS픽처스와 합병해 우회상장을 진행했다.

강 사장은 “대부분의 벤처캐피털들이 자금줄을 죄고 있는 상황이지만 클루넷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며 “CCN서비스는 기술적인 우수성과 비용을 줄여주는 사업이라는 불황에 기회가 된다 점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까지 클루넷의 매출 상당 부분이 콘텐츠쪽에서 났지만 하반기부터는 CCN 관련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

CNN은 웹상에 가상공간을 만들어 각 개인들의 저장공간과 회선을 빌려 기존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의 트래픽이 급증하는 문제를 해결한 기술이다. 회사는 개인에게 공간과 회선을 빌린 대가로 일정액의 사용료를 지급한다. 기존의 CDN서비스에 비해 절반의 비용으로 최소 3배 이상의 전송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강 사장이 CNN기술 개발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순전히 비용절감 때문이었다. 콘텐츠 유통사업을 하면서 급증하는 스토리지와 회선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진행하게 된 것. 콘텐츠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 지금은 오히려 클루넷의 주력사업이 됐다.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무조건 회선과 저장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유투브 등 동영상 UCC를 제공하는 회사와 웹스토리지 업체들은 계속해서 쌓이는 고객 자료들 때문에 스토리지와 회선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개인 PC에 널려 있는 스토리지와 회선을 나누어 쓰자는 클라우딩 컴퓨팅 기술에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클루넷은 CCN서비스의 사업화에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들도 많다. 최근 강 사장이 힘을 쏟고 있는 부분은 CCN 서비스의 정교화다.

“각 개인의 PC에서 자원(공간, 회선)을 가져오기 때문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게 관건입니다. 마치 정유회사가 원유를 정제하듯이 각 자원을 관리해 일정한 품질로 유지시켜야 합니다. 이런 부분의 솔루션을 정교화해 CCN서비스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미한 시작이지만 언젠가는 클루넷의 혁신적인 기술들로 IT세상을 조금씩 물들여 갈 것입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