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을 빛낸 SW] SW는 신성장동력 인프라의 핵심

[2008을 빛낸 SW] SW는 신성장동력 인프라의 핵심

 소프트웨어(SW) 황제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올 초 CES의 기조연설에서 “모든 것이 SW에 달려 있다(It’s all about software)”고 역설했다. 컴퓨터에서 시작한 SW가 휴대폰·자동차 같은 HW와 의료·금융 등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스며들었다는 의미다. 이는 비단 빌 게이츠의 생각만이 아닐 것이다. 민간 주도로 구성된 신성장동력 기획단이 지난 9월에 발표한 22개 신성장동력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데도 SW의 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

 SW는 산업의 융합을 가속화하고 부가가치 창출의 엔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전기밥솥은 기계적인 장치를 사용해 취사나 보온 정도만 가능했지만, SW를 접목해 곡물의 종류에 따라 취사방법까지 달리함으로써 우리 입맛에 가장 맞는 밥을 짓게 되었다. 이 제품은 전기밥솥 종주국인 일본에 역수출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결국 SW가 전기밥솥의 경쟁력 판도를 바꾸어 놓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글로벌 SW기업들의 변신과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더욱 명확해진다. 컴퓨터 제조업체였던 애플은 사업영역을 온라인 SW와 콘텐츠사업으로 확장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했다. 포털사이트인 구글은 인터넷 광고와 실시간 교통정보 같은 새로운 서비스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추진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 경제성장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 중심 역할은 SW가 담당하게 될 것이다. 융합시대가 본격화되고 신서비스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SW 전문인력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난달 발표한 정부의 ‘SW 산업 발전전략’은 새로운 시장창출과 융합형 고급인력 양성에 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다행스럽게 최근 국내 기업에서 SW를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정부도 SW를 하나의 개별 산업으로서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인프라라는 인식을 갖고 관련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피터 드러커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은 ‘지식’이라고 했듯이 이러한 지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지식집약 산업이 SW다. 미래 선진일류 국가를 이끌 신성장동력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SW에 대한 주목과 관심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 chemin@mk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