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가 ‘그린 IT’를 위한 인프라 제공 업체로 변신한다.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를 주력으로 하던 APC는 최근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원공급을 위한 기존 UPS 제품군 외에 데이터센터의 냉각과 모니터링, 효율성 측정 시스템 등을 함께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최적의 데이터센터 디자인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소비를 지금보다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론 데이비스 APC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IT 활용이 계속 커진 반면 에너지 비용은 상승한다”며 “데이터센터 등 IT 인프라 유지를 위한 에너지 부담이 커진 고객들을 위해 공장(plant)에서 최종 소비자(plug)까지 에너지 효율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APC는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70%를 차지하는 공조 시스템 개발에 집중했다. 기존 냉각 시스템이 데이터센터 내 ‘방’ 단위로 냉각했다면 APC는 발생한 열이 센터 전체로 퍼지지 않도록 막고, 열이 발생하는 곳 근처에 냉각 장치를 설치해 ‘랙’ 단위로 효율적인 방열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모듈 방식으로 제작돼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져도 손쉽게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APC는 최근 싱가포르와 한국에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센터 체험관을 개장했다. 그린 데이터센터의 실제 운영과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데이빗 블루머니스 APC 데이터센터 담당 고문은 “데이터센터가 환경과 에너지 소비에 미칠 영향을 예측·분석하고 그 운영을 모니터링하는 등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전력과 냉각 능력 등을 관리, 에너지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