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4개 주파수 동시 관측이 가능한 우주전파관측 시스템이 내달 첫 선을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원장 박석재)은 내달 2일 울산대학교 내 울산전파천문대에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관련기사 본지 6월16일자 1면
KVN 건설사업은 21m 전파망원경 3기를 서울(연세대), 울산(울산대), 제주(탐라대)에 설치해 4주파수 동시 관측이 가능한 밀리미터파용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관측망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VLBI란 동일 크기의 전파망원경 여러대를 네트워크로 연결, 가상적인 하나의 전파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KVN 사업을 통해 구축된 3기의 전파망원경은 지름 500㎞에 이르는 거대한 전파망원경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4개 주파수 동시 관측 및 실시간 보정 신기술을 적용해 지구 대기 영향으로 그동안 관측하기 어려웠던 높은 주파수의 밀리미터파 대역을 관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은하의 핵 활동에 따른 전자기파를 관측하고 우주 초미세 구조 연구를 수행하여 별 탄생에서 소멸까지의 과정 등 우주 진화과정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문연은 지난 11월 초 연세전파망원경과 일본 전파망원경 관측망 ‘VERA’가 국제공동 VLBI 시험관측을 수행했고, 관측 가능한 4개 천체로부터 모두 간섭무늬를 검출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