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캐시카우’로 각광받던 휴대폰 백라이트유닛(BLU)용 ‘사이드뷰’ 가격이 최근 끝없이 추락했다. 휴대폰 수요증가에 편승, LED 업체들이 관련 생산 설비를 대거 확충한 탓이다. 사이드뷰는 발광면이 상단부에 위치한 ‘톱뷰’와 달리 칩 측면에 발광면을 형성하는 LED다. 휴대폰용 BLU 광원으로 주로 사용된다. 내년 휴대폰 시장 위축 우려까지 더해져 관련 제품 가격은 한동안 급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대형 LED BLU, 조명, 자동차 전장부품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용 LED 생산 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슬림형 휴대폰에 주로 쓰이는 초박형 사이드뷰 가격이 최근 하락을 거듭, LED 업체들의 수익률을 끌어내리는 주범이 됐다. 2007년 초만해도 개당 약 400원에 거래되던 0.4㎜형 사이드뷰 가격은 상반기 약 120원 안팎에 거래됐다. 최근 100원 벽마저 허물어졌다. 불과 2년새 75%가 넘는 살인적 가격 인하폭을 기록했다. 다른 사이드뷰 제품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용 사이드뷰 LED 생산을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 전방산업 성장에 따라 서울반도체·삼성전기·LG이노텍 등이 대거 관련 제품 생산비중을 높였다. 서울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LED 생산량의 47%가 휴대폰용 제품이었다. 삼성전기는 약 80% 안팎의 제품이 휴대폰 관련 LED 였다. 이는 각 업체들의 영업이익률 저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서울반도체는 지난 3분기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전기 대비 5.36%,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5.12% 하락했다. 삼성전기도 LED 사업부 영업이익률이 올해 2분기 기준 약 2%대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됐다. LG이노텍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률 -3.8%로 적자폭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폰 외에 새 LED 시장을 찾는 게 시급해졌다. 서울반도체는 자동차 전장부품·조명용 LED 신제품 출시와 함께 사이드뷰 생산 비중을 점차 줄이기로 했다. 올해 휴대폰용 제품 비중을 42%대로 5% 포인트 끌어내리는 한편, 내년에는 40% 이하로 유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와의 중대형 LED BLU 합작으로 사이드뷰 시장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내년 휴대폰용 LED 생산비중은 30% 중반, 중대형 BLU용 LED는 40%대로 대폭 증산할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최근 노트북 및 조명용 LED 제품군을 강화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사이드뷰 생산은 업체들의 공장 가동률 유지를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며 “얼마나 빨리 기타 제품군으로 확장하느냐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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