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경제개발의 파수꾼 역할을 해온 종합무역상사가 그린오션 시대 들어서는 자원개발의 첨병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종합상사의 수출비중이 최근들어 크게 떨어지면서 체질개선이 요구되고 특히, 자원확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경제적 가치, 사회적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알제리 유전사업을 포함해 중동·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중국 등지에서 총 10개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생산사업이 5개나 될 만큼 경제성이 높다.
삼성물산이 17% 지분을 가지고 있는 알제리 이사우안 유전의 경우 첫 생산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맥시코만 해상광구의 경우 총 매장량만 약 6100만 배럴로 일일 생산량이 1만7000배럴에 달한다. 이같은 멕시코만 생산사업이 올 초 시작되면서 국내 자주개발률에도 큰 영향을 줬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자원개발사업 분야를 삼성물산의 핵심 중점사업으로 선정, 지속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중동 오만에 진출해 8광구 부카 구조 생산가스전 사업에 참여, 하루 약 900배럴 규모의 콘덴세이트와 700배럴 규모의 LPG를 생산 중이다.
서부카 구조에서도 일산 1만2000배럴 규모의 원유와 500톤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이 가능한 신규 유전을 발견하기도했다. 카타르 라스가스 LNG 사업에 참여해서는 고유가와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예상보다 훨씬 큰 배당이익을 실현했다. 우리나라 대표 유전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베트남 11-2 생산사업과 동티모르 가스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LG상사는 자주개발률 0%인 우라늄 사업을 위해 러시아, 카자흐 광산을 물색 중이다.
이밖에 현대종합상사는 현재 오만과 카타르 생산광구로부터 연 240억원에 이르는 배당수익을 받고 있다. 예멘 가스전 생산이 2009년 말부터 본격화될 경우 연 300억∼400억원대 추가 배당수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진달 한국무역협회 실장은 “한 때 한국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했던 종합상사의 수출비중이 6%가 안된다”며 “이같은 실정을 감안,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걸맞는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때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