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빼놓지 않고 요동치는 환율로 인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은행의 외환 딜링룸. 순간의 실수로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이곳에서는 단 1초의 업무처리 지연도 용납되지 않는다. IT시스템의 안정성과 가용성이 곧 은행 외환 트레이딩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환은행은 이 같은 외환 딜링룸의 IT 인프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블레이드 기반 씬클라이언트 환경의 신개념 트레이딩센터를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외환은행은 명동 본점 19층에 위치했던 딜링룸을 2층으로 이전하면서 기존 데스크탑형 워크스테이션과 PC를 블레이드워크스테이션 140대, 블레이드PC 160대 등 모두 블레이드형으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은 블레이드 시스템을 딜링룸이 아닌 본점 전산센터에 설치하고, 딜링룸에는 소형 접속단말기만을 두는 씬클라이언트 환경으로 전환했다. 블레이드 공급 및 씬클라이언트 환경 구축은 한국HP가 맡았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 딜링룸 근무자는 책상에 놓인 단말기 1대를 통해 중앙 전산센터에 위치한 워크스테이션과 PC 여러 대에 동시에 접속하여 업무를 처리한다. 신속성과 정확성을 요하는 주문처리업무는 워크스테이션을 통하며, 정보 조회 및 분석 업무는 PC를 이용한다. 모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은 각 사용자 단말기가 아닌 중앙 블레이드 시스템에 저장된다.
외환은행은 기존 딜링룸은 수백여대 워크스테이션 및 PC 본체가 책상마다 설치돼 소음과 열기로 인해 근무 집중도가 떨어지고, 관리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지자 신클라이언트 환경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외환은행 측은 “딜링룸 내부 업무 환경이 개선되고 시스템 관리도 쉬워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인터뷰>데티스 마크 HP 아태지역 부사장
“기업의 중요한 자산인 하드웨어와 정보를 데이터센터에 집중시켜 보안 위험성을 낮추고 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외환은행에 씬클라이언트 솔루션을 공급한 데니스 마크 HP 아태지역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외환은행 딜링룸 IT인프라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부사장은 “서비스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보고 사용자가 언제든 원하는 만큼의 IT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IT자원을 유연하게 제공하는 것은 모든 CIO의 꿈”이라며 “HP의 씬클라이언트 솔루션이 이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