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리니지, ‘카니발’ 효과 없나

[더게임스 김명근기자] "아이온"의 상용 서비스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리니지 형제" 고객의 이탈은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증권애널리스트들은 "아이온"의 성공이 한 지붕 아래 있는 "리니지"와 "리니지2" 유저의 이탈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이같은 시나리오대로라면 엔씨소프트는 "아랫돌 빼서 윗돌"막는 격으로 아이온의 성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아이온" 오픈 영향으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리니지"와 "리니지2"의 카니발리제이션(자기시장잠식)이 생길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아이온"이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아이온"이 정식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리니지" 시리즈의 유저이탈이 생각만큼 많지 않았기 때문. "아이온"의 서비스 이후에도 "리니지" 시리즈의 유저 이탈은 거의 없었다는게 엔씨소프트측의 설명이다.

PC방 점유율 변동도 이를 뒷받침한다. 25일자 게임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아이온"이 오픈 베타 테스트를 하기 전 7~8%를 유지하던 "리니지2"의 점유율은 6.12%로 소폭 하락했다. 4% 대를 유지하던 "리니지"의 경우엔 4.49%를 기록 오히려 소폭 올랐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려했던 만큼 큰 제살깎아먹기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도 이같은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리니지" 시리즈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 "아이온"과 "리니지" 시리즈의 윈윈 전략에 나섰다.

먼저, 26일 "라니지2"에 ‘그레시아 파이널’을 오픈했다. 그레시아 파이널은 "리니지2"의 역대 최강 업데이트로 꼽힐 만큼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공중전을 비롯해 전체 서버 인원이 참여 가능한 대규모 PvP 시스템 영지전과 돌파형 던전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망토,벨트, 마법보조무기 등 기존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다. 더욱이 새롭게 "리니지2"를 시작하거나 다시 시작하는 유저들을 배려해 그레시아 신서버에서 한 달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리니지"는 이에 앞서 지난 19일 "시즌3 에피소드 1:시간의 균열" 테스트 서버를 오픈했다. 이는 시간의 균열로 인한 새로운 세계의 등장을 그린 스토리로 독특한 테마 던전이 등장하며, 2개의 캐릭터 "환술사", "용기사"가 새롭게 추가됐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의 이번 업데이트는 "아이온"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있어왔던 어떤 업데이트보다 방대한 콘텐츠를 담고 있어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리니지" 시리즈가 "아이온"의 자기시장 잠식에서 벗어났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아이온"의 상용화 서비스가 이제 막 스타트 라인을 끊었을 뿐 향 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같은 MMORPG 장르로 한 지붕 아래 경쟁작인 "아이온"의 영향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리니지" 시리즈가 변신을 거듭 "아이온"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킬러 콘텐츠로서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카이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은 자기잠식효과로 번역되는 경제용어로 확장된 제품 간에 충돌이 일어나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 제살 깍아 먹기식 영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diony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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