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지
개리 마커스 지음, 최호영 옮김, 갤리온 펴냄.
인간의 기억은 왜 이렇게 자주 기대를 저버리는 것일까?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완전한 존재인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23살에 MIT에서 뇌와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따낸 뒤 30살에 종신교수가 된 스타 학자 ‘개리 마커스’는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관점에서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인간의 진화가 최선의 선택을 담보한다는 전통적인 자연선택론에 비판을 가한다. 인간의 마음은 세련되게 설계된 기관이라기보다 ‘클루지(kluge)’ 즉, 툭하면 고장나는 애물단지 컴퓨터라는 것이다.
저자는 기억·신념·선택·결정·언어·행복 등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정신 영역을 두루 살피며 일상의 곳곳에서 현명한 일상을 방해하는 생각의 함정을 파헤친다. 현대인들이 그토록 집착하는 행복에 대해서도 혜안을 얻을 수 있다. 인간의 행복 계산기가 어설픈 이유와 인간을 정말로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실마리를 제공한다.
에필로그에는 ‘우리들의 세계를 현명하게 만드는 13가지 제안’을 싣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1만3800원.
◇춤추는 고래의 실천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조영만 옮김, 청림출판 펴냄.
한해가 저물 무렵이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이 잘 지켜졌는지 되돌아보게 마련이다. 목표했던 자격증은 땄는지, 다이어트·금연에는 성공했는지, 아니면 승진은 이뤄졌는지 반추해 보지만 실망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친숙하게 느껴질 정도다. 자신과 약속, 다짐들이 이렇게 지켜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스로 의지가 약해서라고 자책할 수도 있지만 매번 반복되는 것을 보면 의지보다는 혹시나 방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에는 삶과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계획과 목표들이 너무 많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1분 경영’ 등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출간해 개인과 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켄 블랜자드는 이 책을 통해 또 한번 중요한 지혜를 선사한다. 이 책은 내용 자체가 켄 블랜차드의 실제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기존 책들과 차별화된다. 매번 강연 뒤 사람들의 행동에 변화가 없는 이유를 찾던 그는 실제 전설적인 사업가이자 동기부여 전문가인 폴 마이어를 찾아가 그 해답을 구했고 이 책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 그가 제시했던 개인·조직이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