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ife] 골드미스를 잡아라

[Car&Life] 골드미스를 잡아라

 불황으로 산업계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자동차 관련 업계는 ‘골드미스 잡기’에 나섰다. ‘골드미스’는 경제력이 있고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30∼40대 독신 여성을 말한다. 자신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과감한 소비로 요즘 같은 불황에 최고 고객으로 꼽힌다.

 특히 30대 이상 여성 운전자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운전대를 쥔 ‘골드미스’의 손이 자동차 업계에서도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자동차는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주유소, 관련 용품 업계가 일제히 골드미스를 타깃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당장 자동차 인테리어에 ‘골드미스’를 향한 컬러 열풍이 불고 있다. 오렌지·레드 등 골드미스가 선호하는 색상으로 내부를 장식한 자동차가 바로 그것. 최근 GM대우가 출시한 ‘2009년형 마티즈 오렌지 에디션’은 오렌지 컬러로 차 내외부를 장식한 자동차다. 오렌지색 계기판, 직물 시트를 채택한 것은 물론이고 쇼핑백 걸이, 운전석과 조수석의 덮개식 화장 거울, 조수석 하단 신발 보관 서랍, 티켓 홀더까지 구비해 골드미스를 위한 자동차로 손색없는 면모를 갖췄다. ‘젠트라X 레드홀릭’ 역시 내부 계기판까지 붉은색 조명으로 장식했다. 쓰리 서클 레드 클러스터와 레드 일루미네이션을 추가, 야간에 화려한 붉은 조명으로 실내가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골드미스’를 향한 구애 대열에는 주유소도 합류했다. SK에너지가 최근 오픈한 ‘엔느(Enne)’는 외관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골드미스의 취향에 맞춘 ‘여성 친화’ 주유소다.

 ‘엔느’는 보라색과 흰색을 조합해 외관을 감각적으로 디자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유소 내에 파우더룸을 구비하고 여성 고객을 위한 고객 쉼터를 조성했다. 이 고객 쉼터에서는 네일 케어, 요리 강좌, 문화 강좌 등이 열릴 예정.

 운전이 서툰 여성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사용을 위해 정차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햅틱 방식으로 조작하는 내비게이션이 인기다. SK에너지가 출시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엔나비 3.0’은 화면을 방향대로 드래그하기만 하면 목적지 검색, 지도 확대·축소, 메인 메뉴 등 자주 쓰는 메뉴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용품 업계에는 ‘골드미스 시장’이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여성 운전자를 위한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차량용 화장품 냉장고는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 안에서 화장을 고치거나 휴식을 취하는 일이 잦은 골드미스들에게 화장품을 적정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차량용 화장품 냉장고는 필수품. 디직스의 ‘단미(DANMI)’는 콤팩트한 크기에 예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끄는 화장품 냉장고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