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의 달인, 영화로 돌아오다.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대표적인 감독으로 한국에 장진이 있다면 일본에는 미타니 코키가 있다. 지난 1983년 도쿄 선샤인 보이스라는 극단을 결성, 연극계에 나선 미타니 코키는 지난 1997년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영화 감독에 데뷔, 당시 일본 아카데미 12개 부문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후 그는 ‘모두의 집’ ‘더 우쵸텐 호’로 일본 영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영화·연극계에서 최고의 히트 메이커로 등극했다.
영화 ‘매직 아워’는 미타니 감독이 각본을 쓴 코미디 영화인 만큼 개봉 전부터 화제다. 보스의 여자 마리(후카츠 에리)와 밀애 현장을 들킨 빙고(츠마부키 사토시)는 목숨이 위태롭다. 보스는 빙고에게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를 찾아오면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단, 기한은 5일뿐. 약속한 날짜가 다가와도 전설의 킬러를 찾지 못해 초조한 빙고는 기막힌 묘수를 짜낸다.
아무도 얼굴을 본 적 없는 전설의 킬러 데라 토가시. 그렇다면 무명 배우에게 킬러 연기를 시키면 된다. 이제 빙고는 신인 감독이 돼 짝퉁 데라 토가시를 찾으러 간다. 영화 매직 아워가 뛰어난 이유는 상황 코미디가 일으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야단법석 도미노 게임은 미타니 코키의 연출과 맞물려 명작 영화를 만든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