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85) 율무차

 율무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곡류다. 커피자판기 메뉴 중에도 율무차가 종종 있다. 세간에서는 율무가 살이 빠지는 데 좋다고 하기도 하고, 혹은 정력이 약해진다고 해서 먹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 자판기의 율무차를 먹어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율무는 한의학 약재 이름으로 의이인(薏苡仁)으로 불린다. 의이인은 맛이 독하지 않고 성질도 부드러운 편에 속하는 약재다. 주요 특징은 몸의 습기(濕氣)를 부드럽게 제거해주는 것이다. 비 오기 전 습기찬 날씨에 기분과 몸이 꿉꿉하고 늘어지는 것처럼, 몸에 습기가 있다면 무겁고 늘어지며 개운치 않다. 때로 특정 부분에 심하게 습기가 어리면 피부에 무엇이 나거나 근육이 늘어지는 증상이 나올 수도 있고, 폐에 습기가 많이 어리면 숨쉬기가 답답해질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몸에 습기가 어려 있을 때에 상황에 따라 의이인을 응용할 수 있다.

 습기가 적어지고 맑아진 몸에서는 기혈의 순환이 잘되고, 그러면 살도 빠지기 쉬울 것이다. 살 빼는 데 의이인이 도움이 된다는 말이 일부 맞다. 그러나 습기가 적은 사람이 자꾸 의이인을 먹으면 오히려 몸이 퍽퍽해지고 기운이 빠질 수 있다. 몸속의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의이인 하나 가지고 안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먼저 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이제, 자판기의 율무차 어찌할 것인가. 율무차 속에 들어간 설탕이 더 신경 쓰인다?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