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산책]플라시도 도밍고 내년 1월 내한공연

[문화계 산책]플라시도 도밍고 내년 1월 내한공연

 한국 공연계에서 30·40세대가 큰손이라는 것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이 세대에서 인기가 높은 빌리 조엘이 국내 공연을 마친 데 이어 이들을 설레게 할 또 한 명의 스타가 공연에 나서 화제다. 이름 하여 플라시도 도밍고.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테너로 불리고 있는 플라시도 도밍고가 내년 초 한국을 찾는다. 도밍고의 방한은 지난 2001년 3대 테너(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 도밍고) 내한 공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며, 단독 리사이틀로는 1995년 이후 14년 만이다. 1941년생이지만 아직 왕성한 체력을 자랑하며 오페라의 제왕으로 불리고 있는 도밍고는 강한 음색, 다양한 창법, 드라마틱한 톤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정통 테너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1시간 15분 동안 계속된 87회의 커튼콜, 깨지지 않는 흥행 역사를 기록하며 데뷔 후 현재까지 세계 최고의 테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는 2009년 1월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 1회 공연에 나서는 도밍고는 내한 공연에서 오페라 아리아와 같은 클래식 곡뿐만 아니라 뮤지컬 넘버 등의 대중성 있는 곡까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한국 팬을 위해 특별히 한국 가곡까지 도밍고가 직접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사 측은 이번 내한 공연에 관해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와 뮤지컬 넘버 등이 적절히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위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도밍고 내한 공연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함께 방한하는 디바 때문이다. 사라 브라이트만 이후 최고의 크로스오버 디바로 인정받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가 도밍고와 함께 내한한다. 그녀가 한국을 찾는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뛰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젠킨스는 한 해 두 개의 넘버원 앨범을 낸 첫 클래식 아티스트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클래시컬 브릿 어워즈에서 2개의 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연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그녀는 도밍고와 함께 클래식을 비롯한 크로스오버 장르의 곡을 골고루 들려줄 예정. 참고로 도밍고와 젠킨스는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투나잇’으로 입을 맞추고 한국 팬들을 위해 앙코르 곡으로 한국 곡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