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게임,신천지를 열다](3부)④공공 부문 인기 기능성게임 ‘푸드포스’

[기능성게임,신천지를 열다](3부)④공공 부문 인기 기능성게임 ‘푸드포스’

 푸드포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공공 부문 기능성게임이다. 유엔 산하의 세계 최대의 구호 단체인 유엔 세계식량계획(The 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이 만든 이 게임은 미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제작됐다.

 일본어 버전은 세계적 게임 회사인 고나미가, 중국어 버전은 중국 1위 게임 업체인 샨다가 무료로 만들었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푸드포스를 보급한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 푸드포스 일본어 버전 제작을 총괄한 다카하시 가즈야 고나미 이사는 “기아는 에이즈 등 어떤 질병보다 더 많은 사람의 생명을 뺏고 있다”며 “세계 각지의 기아 현실과 WFP의 식량 원조 활동을 보다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하고 배우는 데 푸드포스가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카하시 이사는 또 “기업의 사회 공헌은 주로 재정 지원이 많지만 푸드포스 일본어 버전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게임 제작 노하우를 이용하는 방식은 투입되는 노력에 비해 효과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푸드포스 일본어 버전은 2005년 10월 17일 다운로드를 시작했다. 공개 후 3일 만에 다운로드는 10만건을 넘었다.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잡지 등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포드포스 일본어 버전은 교육 현장에서도 활용됐다. 고나미는 푸드포스 교사용 지도서를 만들고 이를 인선 초등학교에 배포했다. 그 결과 일본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푸드포스 이용 붐이 일었다.

 다카하시 이사는 “놀이와 배움은 정반대로 여겨지지만 푸드포스가 놀이를 통해 사회에 흥미를 가지는 게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역시 게임 업체의 대명사인 엔씨소프트가 현지화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푸드포스 한국어 버전에는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인기를 끌었던 탤런트 장근석이 목소리 녹음에 참여, 게임 속에서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구호요원으로 활약을 펼친다.

 엔씨소프트는 내달 초 CD와 온라인 다운로드 등을 통해 푸드포스 한국어 버전을 배포할 예정이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