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아파트형공장 개발이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주택시장이 가라앉자 건설업체들이 아파트형공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은 서울디지털단지 인근인 경기도 광명과 안양까지 확산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10만5000여 명의 근로자가 있는 서울디지털밸리에 내년 상반기까지 3∼4개의 아파트형공장이 공급된다.
BYC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옛 BYC부지에 아파트형공장의 자체 시행·시공에 들어간다. 옛 건물 철거를 완료했으며 지하 4층 지상 24층 2개 동, 지하 4층 지상 18층 1개 동 규모의 아파트형공장을 구상하고 있다. 아직 임대나 분양 등 공급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중 본격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대륭종합건설도 금천구 가산동 진도F& 부지에 포스트타워 5차를 건설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분양할 예정이다.
KCC건설은 가산동 동림양말 부지에 KCC웰츠밸리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지난 25일 모집 공고를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갔다. GS건설도 가산동 459-9번지에 LG가산디지털센터분양을 준비중이다.
아파트형 공장 개발은 인근 지역인 광명과 안양지역까지 확산됐다.
광명시 소하택지개발지구 내 도시지원시설용지에는 이달 중 SK건설이 아파트형공장 ‘광명 테크노파크’를 공급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15층 5개 동 규모로 이곳에는 R&D분야 45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광명시 하안 3동에 위치한 광명 시범공단에도 첨단 아파트형 공장을 짓기 위해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광명시 2020계획에 따라 가학지구일대와 광명역세권에도 대규모 아파트형공장과 R&D센터, 물류시설, 첨단음악밸리 등이 순차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안양시에는 최근 성지건설이 성지스타위드를 분양중이다. 금강주택은 다음달부터 ‘금강 펜테리움’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에 대륭종합건설도 관양동 일대에 아파트형공장을 추진하고 있다.
SK건설 임동준 과장은 “아파트형공장이 제조업에서 벗어나 IT 등 첨단지식기반산업으로 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서남부권 실리콘밸리 형성이라는 기대감도 높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모여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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