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의 지저분한 케이블을 깔끔한 테이프로 대체할 수 있는 한 중소기업의 기술이 ‘CES 2009’ 혁신상을 휩쓸었다.
홈네트워크 전송부품회사인 브로콜리(대표 이주열 www.brocoli.co.kr)는 자사 ‘와이어테이프’ 솔루션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09 혁신상 두개부문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컴퓨터하드웨어와 오디오액세서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컴퓨터하드웨어는 인텔, HP, 델 등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브로콜리의 와이어테이프는 두께 0.16㎜, 폭 34㎜의 얇은 알루미늄 소재 테이프로 동축케이블, 랜선, 전기선, 오디오선 등을 모두 대체할 수 있다. 소비전력은 500W까지 감당할 수 있으며, 최대 10m까지 기존 케이블과 동일한 성능을 보여 집안내에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제조원가가 구리소재 일반 케이블의 10분의 1수준이며, 무게도 10분의 1에 불과하다.
전도성고분자업체인 나노캠텍(대표 백운필)과 공동개발을 하면서 코팅을 담당, 전자폐차폐 효과도 냈다. 일반 전기선·오디오선의 경우 전자파가 나오는 경우가 흔한데 소비자의 건강까지 고려한 배려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누구나 가위로 잘라 쉽게 쓸 수 있다. 와이어테이프 설치 후 벽지를 바르거나, 테이프 위에 디자인 문양을 새기면 보기 싫은 케이블을 집 안에서 한번에 몰아낼 수 있다.
이주열 브로콜리 사장은 “기존 케이블들은 공급자들이 설치하기 편하게 개발됐지만, 소비자들의 편리를 최대한 고려해 개발했다”면서 “CES 2009에서 해외가전사의 문을 적극 두드려, 수출은 물론 투자유치까지 이끌어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 측은 기술의 모방이 쉽기 때문에 국내에 관련 특허 7건을 등록했으며, 미국·일본·유럽·중국에 특허출원도 해놓았다고 밝혔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