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고맙다 넷북”

 “고맙다, 넷북.”

 넷북의 판매 돌풍에 KT가 웃었다. 넷북의 인기로 넷북-와이브로 결합상품이 덩달아 팔려나가며 KT의 와이브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는 것.

 KT는 넷북-와이브로 결합상품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신청한 가입자가 1만8000명이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와이브로 서비스 가입자는 약 18만명으로 가입자 열 명 중 한 명은 넷북 덕을 본 셈이다.

 KT의 와이브로사업은 2007년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가입자 수가 일시적으로 20만을 돌파한 적도 있으나 정체 수준에 머물렀다.

 KT는 지난 6월 말부터 한국HP·고진샤코리아 등 넷북 제조업체와 결합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와이브로 서비스를 일정 기간 약정 가입하면 PC 구입시 10만원 안팎의 할인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이다. 또 KT는 지난 9월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한국HP 등 국내 주요 넷북 제조업체와 ‘와이브로 동맹군’ 협약식을 갖고 협력사를 늘렸다.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가 9월부터 결합상품 판매를 시작했고 LG전자도 곧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프로모션 실시 5개월만에 KT 와이브로 가입자의 10%가 넷북 결합상품 수요로 채워졌다.

 이는 인터넷 사용에 최적화된 PC인 넷북과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며 인터넷을 즐기는 와이브로의 상품 콘셉트가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동성과 함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넷북은 KT의 보조금으로 가격을 더 낮춰 팔 수 있어 시너지가 났다.

 원성운 KT 부장은 “넷북 결합상품 가입자가 신규 가입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넷북의 인기가 와이브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와이브로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다양한 제조사를 중심으로 넷북의 라인업이 늘고 있어 넷북-와이브로 결합상품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지혜·차윤주기자 got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