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공기업이 나서서 시장을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모두 움츠러든 상황에 코스콤이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선포하고 나섰다. 신문에 공고를 내고 5년 만에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가 하나가 돼 지속적인 성장 경영을 펼치기 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조만간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취임 한 달 만에 김광현 코스콤 사장(55)이 몰고온 변화의 바람이다.
김 사장은 “내년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몸을 움츠릴 게 아니라 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기업이 일자리 문제와 경기침체 문제를 앞장 서 적극 해결해야 경기도 살고 다른 기업에 새로운 시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코스콤이 방만하게 일자리를 만들고 사업을 벌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30년, 40년 지속할 수 있는 기업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증권사와 각 공공기관에 증권정보를 판매하는 사업 외에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 IT컨설팅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현재 600여명의 인력으로는 단순 SI 부문에서 민간 업체와 경쟁 상대가 안된다”며 “태국, 베트남 등 해외 증권거래소 구축과 증권정보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IT컨설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고압적인 공기업 분위기도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고객사인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시스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김 사장은 직접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간 코스콤의 공기업적 관행에서 탈피해 고객사의 입장에서 일을 처리한 첫 사례다.
그가 이처럼 고객 입장에서 코스콤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데는 그의 영업과 마케팅 경험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20여년전 IBM 전산업무로 시작한 IT와의 인연은 현대정보기술, LG CNS 등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병행하면서 기업의 이익이 고객과의 인연에서 비롯된다는 경영철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년 금융 SI사업이 올해처럼 풍성하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김 사장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의 발효는 새로운 금융상품 출현과 판매채널 다각화로 금융 SI업체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경영전략으로 난국을 헤쳐나가면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