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앤비’와 ‘카트라이더’의 대성공 덕분에 손꼽히는 캐주얼게임의 명가로 거듭난 넥슨. 그 넥슨이 비앤비와 카트라이더의 캐릭터인 ‘다오’와 ‘배찌’를 다시 활용한 캐주얼 3인칭 슈팅(TPS) 게임을 선보였다. 바로 버블파이터다.
버블파이터는 기본적으로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와 같은 방식의 게임이다. 즉, 총을 쏴서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저연령층에게 인기가 많은 비앤비 및 카트라이더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만큼 게임은 폭력적인 실제 총이 아닌 ‘물총’을 무기로 한다. 여기까지 보면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유치한’ 게임 같지만, 실제로는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재미를 선보인다. 넥슨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2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비앤비의 규칙을 TPS 게임에 적용=버블파이터가 다른 게임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비앤비’의 게임 규칙을 TPS 게임에 가지고 왔다는 점이다. 유저들은 그저 물총을 쏴서 상대방의 체력을 0으로 만든다고 해서 승리하지 않는다. 일단 상대방의 체력을 깎아서 거품 속에 가둔 다음, 거품을 ‘터치’ 해야만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일정 시간 동안 터치하지 않거나, 다른 상대방이 먼저 터치한다면, 거품 속에 갇힌 유저는 부활하게 된다. 어릴 적 즐기던 ‘얼음땡’ 놀이와 같은 규칙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런 독특한 규칙 덕분에 버블파이터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은 비슷한 종류의 다른 게임과 다르게 ‘유저들 간의 협동’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자기 혼자서 아무리 총을 잘 쏘더라도, 같은 편인 다른 유저의 도움이 없다면 상대방을 터치하러 가는 도중에 다른 상대방에게 공격당해 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상 같은 아군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고, 팀원들과 최소한의 의사소통을 해야만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
◇쉽지만 쉽지 않은 게임성=얼핏 그래픽만 보면 단순한 캐주얼 TPS 게임 같지만, 사실 버블파이터는 그렇게 간단한 게임이 아니다. 앞에서 설명한 팀원들 간의 협력도 협력이지만, 이 게임은 콘솔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여러 가지 요소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의외로 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일례로 버블파이터에서는 엄폐물에 몸을 가리고 최소한의 팔과 얼굴만 노출한 상태로 총을 쏠 수도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X박스360 게임 증 최고의 사실성으로 극찬받고 있는 ‘기어스 오브 워’를 연상시킬 정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무작정 어렵다는 뜻 역시 아니다. 일례로 게임은 기본적인 무기를 들었을 때 화면에 표시되는 크로스 헤어(조준점)가 굉장히 넓어서 게임의 초보자 역시 상대방을 비교적 쉽게 맞출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총을 쏘는 행위는 쉽지만, 승리하려면 보다 전략적인 연구와 연습이 필요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게임성은 장르는 다르지만 넥슨의 히트작인 카트라이더를 연상시킨다. 카트라이더 역시 초보자들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지만, 고수가 되려면 많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버블파이터가 이런 카트라이더의 게임성을 이어 받아서 다시 한번 ‘캐주얼 게임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