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에스제이테크 사장 “경쟁력 있으면 말려도 개성 들어간다”

 “경쟁력이 있다면 들어가지 말라고 해도 들어간다.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개성공단을 바라봐야 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시도하는 유창근 에스제이테크 사장의 주장이다. 반도체부품 등을 생산하는 에스제이테크는 최근 개성공단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시범단지 분양때 개성에 입주, 연면적 4600㎡ 규모의 공장을 지었다. 최근에는 공장규모를 3600㎡ 늘리기로 하고 공사중이다.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이기도 한 유 사장은 “개성공단의 원가경쟁력이 대단히 높으며, 인적 인프라도 좋은 편”이라며 “국내서 제조할 때보다 가격이 20% 정도 저렴,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개되는 남북 정세가 불안하지만 기업인의 입장에선 공장증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남북한이 정치논리 때문에 개성 공단이 가진 경제적 가치를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한달 임금은 55달러 수준이어서 중국에 비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개성공단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해 김일성종합대학 등 북한내 유수대학을 나온 인재 활용도 가능하다.

 유 사장은 정부 당국이 개성공단서의 기업활동을 위해 힘써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개성공단에서 기업인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이 문제해결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