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4곳 중 3곳은 내년 채용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리라 전망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494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국내 채용시장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화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 76.7%의 기업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라 응답한 기업은 2.2%에 머물렀다.
이같은 전망은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비슷했다. 대기업의 경우 ‘올해보다 좋아질 것’(1.7%), 올해보다 나빠질 것(72.9%), ‘올해 수준이 될 것’(25.4%)이라고 응답했고 중견기업은 ‘올해보다 좋아질 것’(1.3%), ‘올해보다 나빠질 것’(77.9%), ‘올해 수준이 될 것’(20.8%)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은 3.1%의 응답자가 올해보다 좋아진다고 답했고, 올해보다 나빠진다고 답한 이는 78%에 달했으며 올해 수준이 되리라 예측한 응답자는 18.9%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종이 가장 내년 상황을 부정적으로 봤다. 97.9%가 올해보다 나빠지리라고 응답한 것이다. 물류업계, 전기전자 등 IT업종, 기계철강조선, 기타 제조업도 80∼90% 이상이 내년 채용 시장 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공기업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 답한 비율이 53.8%, 외국계 기업은 68.2%가 이같이 답했다. 이들 중 내년 상황이 긍정적이라 예측한 곳은 아예 없었다.
이광석 인크루트 사장은 “기업들이 채용시장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보수적으로 채용계획을 짜고 있다는 의미”라며 “내년엔 이 같은 기업심리가 현실화되면서 채용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