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원하는 북미 모바일 디지털TV 기술 규격이 미 방송국의 표준으로 인정됐다. 이에 따라 미 모바일TV 시장을 두고 방송국 진영과 퀄컴 진영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비즈니스위크 등에 따르면 미국 디지털방송표준화기구 ATSC(Advanced Television Standards Committee)는 미국 방송국이 주도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TV 기술 규격 ‘ATSC-M/H’를 최종 표준 후보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방송국들은 디지털TV 전환이 이뤄지는 내년 2월 모바일 DTV 테스트에 나설 예정이다.
ATSC-M/H의 가장 큰 승부수는 지상파 방송이 갖는 콘텐츠의 우수성과 무료 수신 기능이다. 북미에서 이미 모바일TV 서비스를 개시 중인 퀄컴의 ‘미디어플로’ 방식은 기본적으로 유료 서비스다. 버라이즌 등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은 미디어플로 기술 기반에 모바일 방송을 서비스하면서 월 15달러 정도의 추가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
퀄컴 측은 미디어플로가 기대보다는 못하지만 성장하고 있으며 방송국과 가전업체가 주도한 ATSC-M/H보다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매트 마인 퀄컴 수석 부사장은 “구체적인 서비스 가입자 수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 6∼9월까지 시청자가 70%가량 늘어났다”며 “미디어플로는 모바일 DTV 시청자를 꾸준히 확보하겠지만, ATSC-M/H는 디지털기기와 소비자 관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미국의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2억2500만명이며, 이 중 휴대폰으로 TV를 시청하는 인구는 180만명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