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vs리뷰] 우당탕탕대청소

“모든 것 빨아들이기만 하는 단순한 작품”

VS

“기발한 상상력·독특한 재미 흥행 파란불”

[더게임스 모승현기자/김세관기자] 이번 주 더게임스의 ‘리뷰VS리뷰’ 코너에서는 세계최초의 흡입액션게임이라는 독특한 컨셉트를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는 넥슨의 ‘우당탕탕대청소’를 선정했다. 손 쉬운 조작과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유쾌한 슈팅게임인 이 작품을 ▲그래픽 ▲사운드 ▲완성도 ▲흥행성 ▲조작감 등의 세부 기준을 놓고 분석했다.

mozira@thegames.co.kr / skkim@thegames.co.kr

 

| 총평 |

모승현기자(이하 모) :‘우당탕탕대청소’는 ‘카트라이더’로 유명한 넥슨의 로두마니 스튜디오가 기존 ‘비앤비’캐릭터를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나름의 파격을 시도한 작품입니다. 또 세계최초의 흡입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내며 넥슨이 지닌 무한한 상상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슈팅이 ‘발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작품은 ‘발사’의 정반대의 개념이라 할 수 있는 ‘흡입’이 핵심입니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박수를 칠만 합니다. 하지만 ‘비앤비’ 캐릭터를 버린 과감성은 개성 없는(마치 ‘레고’블럭을 연상시킨다) 캐릭터 연출이 돼버렸고, ‘흡입’이라는 새로운 시도는 단지 새로운 시도에만 그친 느낌입니다. 주요 지형지물을 흡입할 수 있지만 쿼터뷰 형태로 표현된 화면은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하고 온갖 지형지물의 배치로 인해 다소 산만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수의 캐릭터가 한곳에 몰릴 경우 피아구분이 힘들다는 것은 팀플레이를 상당히 곤란하게 만듭니다. 결국 새로운 시도였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김세관기자(이하 김) : 이 작품의 첫인상은 과연 ‘넥슨’ 게임답다는 것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인터페이스 등은 기존 ‘카트라이더’를 비롯한 다수의 넥슨 게임에서 쉽게 느낄 수 있었던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손쉬운 조작은 저연령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넥슨 게임을 즐기는 유저 대부분이 여성과 저연령층이라는 점에서 기존 넥슨 게임의 성공요소를 고스란히 가져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라 인정할만 합니다. 캐주얼게임임에도 단순한 타격위주의 공격방식 외에도 지형지물을 활용하거나 다른 유저와의 협동을 통한 전략적인 플레이요소도 가미돼 있어 저연령층만을 위한 게임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모승현기자 : ★★김세관기자 : ★★★★

▲ 그래픽 모 : 이 작품은 ‘크레이지아케이드’의 또 다른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맵 구성이나 전체적인 캐릭터의 움직임 등이 크게 닮아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크레이지아케이드’ 보다는 물리효과가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김 : 물리효과가 탁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보다는 작품 컨셉트에 맞게 표현된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배경 등을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 : 물론 작품 컨셉트에 맞는 그래픽은 매우 중요합니다. 작품의 컨셉트에 맞게 표현된 그래픽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기존 넥슨 게임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문제입니다. 오히려 시각적인 요소보다는 표현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맵에 위치한 집, 나무, 기둥, 자동차 등은 모두 빨아들일 수 있고, 이를 타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또 집과 같은 비교적 큰 물체를 흡입할 때는 흡입하는 시간에 따라 서서히 작아집니다. 여기에 흡입한 물체를 발사할 때 다른 캐릭터나 지형지물에 맞아 튕겨나가는 형태도 일정하지 않고 상황별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보이는 모든 것이 화면에서 움직이는 캐릭터와 상호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캐주얼게임에서 이 같은 상호작용은 흔치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리소스로 훌륭한 퀄리티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김 : 전 다른 생각입니다. 캐주얼 게임에서 그래픽(표현기술)은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최근 온라인 게임의 추세가 그래픽보다는 기획이나 게임 시스템 쪽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어 더욱 그렇습니다. 전 그래픽은 사용자가 느끼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맵의 이미지, 캐릭터의 모습, 물건을 빨아들이는 움직임과 발사의 타격감 등은 수준급입니다. 또, 모든 게임 속 물건들을 빨아들이는 모습도 마치 만화를 보는 듯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커다란 집이 청소기 안으로 빨려 들아 가는 장면을 캐주얼 게임에서 이만큼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모승현기자 : ★★★★김세관기자 : ★★★★

▲ 사운드 모 : 아케이드게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사운드입니다. 경기 종료시간이 다가올 수록 빨라지는 배경음악은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킵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의 컨셉트를 잘 살린 사운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흡입’이라는 새로운 컨셉트에 집중한 나머지 사운드는 기초적인 것만 덧입혔기 때문입니다. 넥슨게임에서 익숙한 사운드 패턴, 그리고 ‘흡입’이라는 느낌을 살릴 수 없는 효과음 등은 잘 차린 밥상에 숟가락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김 : 저도 사운드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많이 신경 쓴 것 같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요. 그래픽이 보여주는 흡입, 흡착, 공격의 타격감을 배가 시킬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모 : 예를 들어 단순 홍보용일지 몰라도 실제 진공청소기 소리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의 사운드보다는 보다 ‘흡입’이라는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진공청소기 소리를 사용했다면(약간의 수정을 거쳐) 할 말 없지만 말이죠.

김 : 아무리 컴퓨터 볼륨을 키워도 평범하기 그지 없더군요. 사운드는 국내 캐주얼 게임을 보면서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잘 만들어진 그래픽이나 시스템 만큼 사운드의 중요성이 절대 뒤에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당탕탕대청소’의 사운드가 귀에 거슬리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래픽이 주는 타격의 맛 만큼 살려내지 못한 점이 안타깝기에 별 2개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모 : 일관성이 있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일관성은 작품 고유의 특징을 제대로 살릴 수 없습니다. ‘우당탕탕대청소’ 다운 사운드가 돼야합니다. 딱 들어서 이거 넥슨게임이네 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기존 가수를 그대로 따라한 신인가수와도 같은 것이니까요.

모승현기자 : ★★김세관기자 : ★★

▲ 조작감모 : 비교적 쉬운 조작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키보드 상하좌우, 그리고 A, S, D, 스페이스바. 튜토리얼에 집중하면 금방 손에 익힐 수 있을 정돕니다. 쉬운 조작방식은 작품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차별화요소로는 부족합니다. 또 쉬운 조작방식 만큼 작품도 쉬어야 하지만 ‘우당탕탕대청소’는 결코 쉽지않습니다.

김 : 맞습니다. 캐주얼 게임이지만 ‘우당탕탕대청소’는 분명 액션의 요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빠른 키보드의 손놀림과 그에 따르는 적절한 타이밍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의 반응이 당연히 필수죠.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느낄 수 있을 듯 말듯 한 시간차 움직임이 있습니다. 개발사 측에서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생각만큼 캐릭터가 따라주지 않아 실망스러웠습니다.

모 : 시간차는 컴퓨터가 안 좋아서 그런 것일 수 있지요.

김 : 제가 사용한 컴퓨터는 수퍼컴퓨터(?) 인데요!!

모 : 뭐, 그렇다면…. 하지만 상하좌우의 물체를 쉽게 흡입할 수 있지만 대각선에 위치한 것은 그렇지 못한 것은 문제입니다. 또 여러 캐릭터가 복잡하게 얽혀있을 경우 자신의 캐릭터를 조작하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즉 자신의 캐릭터가 아닌 상대방의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이 것이 조작감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반드시 개선해야 합니다.

김 : 저의 경우 차츰 플레이를 하면서 이런 미묘한 시간차 움직임이 조금 익숙해지긴 했지만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 작품에서 머리와 키보드 보다 조금씩 느린 움직임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타킷을 정해 발사하고 적이 공격하기 전에 물건을 빨아들이는 것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습니다. 그만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전투와 리스폰으로 박진감은 넘쳤습니다. 조작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어려운 동작까지 마스터 했을 때의 몰입감도 게임이 주는 재미에서 결코 뺄 수 없는 요소니까요. 캐릭터들을 조작하면서 움직임에 대한 노하우와 조준의 느낌 등이 점점 몸에 익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왠지 ‘카트라이더’의 드리프트를 익힐 때가 생각나더군요.

모승현기자 : ★★김세관기자 : ★★★

▲ 완성도모 : 완성도를 논하기에는 갖추어야할 것이 더 많습니다. 기본적인 튜토리얼과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개인전과 팀대전 등은 존재하지만 부가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러 시스템들이 부족합니다. 예를 들어 레벨시스템은 존재하지만 언제 레벨업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또 흡입한 물체를 흡입한 순서대로 발사하도록 한 것은 의도한 것일지 모르지만, 이를 바꿀 수 있는 키가 있었다면 좀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마치 ‘카트라이더’에 존재하는 ‘슬롯체인저’아이템처럼 말입니다.

김 :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당탕탕대청소’를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플레이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냥 단조로운 발사 공격이 아니라 마치 총알을 재장전 하듯이 물건들을 빨아들여 공격하는 재미, 다양한 움직임으로 종횡무진 맵을 헤집고 다니는 재미, 상대방에게 더 많은 데미지를 주기 위해 점프와 동시에 물건을 발사하는 재미, 처음엔 어려웠던 방어 타이밍을 맞춰가는 재미 등 크진 않지만 자잘한 재미요소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캐주얼 게임의 재미가 무엇일까요. 바로 소소하지만 다양한 즐길거리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이런 점에서 ‘우당탕탕대청소’는 캐주얼 게임으로서 상당히 완성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모 : 게임플레이 자체가 지루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측가능한 요소를 준비하고 론칭하는 여타의 작품들에 비해 지나치게 기본에만 충실했다는 것이죠. 전 별 2개를 주겠습니다.

모승현기자 : ★★

김세관기자 : ★★★★

▲ 흥행성모 : 사운드, 조작감, 완성도 모두 별 2개를 줬지만 흥행성만큼은 별 4개를 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넥슨의 서비스능력과 넥슨의 고객층을 알기 때문입니다. 완성도가 높다고 사운드가 뛰어나다고 작품이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게임의 흥행은 항상 의외성이 존재했습니다. 저는 ‘우당탕탕대청소’가 지닌 흠을 넥슨이라면 장기적인 시간, 혹은 단기간에 걸쳐 수정보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더욱이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기에 문제로 지적된 요소를 보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한 작품이 없다는 것은 모든 흠을 상쇄할만한 기회이니까요.

김 : 게임의 완성도와 인지도 면에서 흥행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여러 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완성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넥슨이라는 캐주얼 게임 명가의 후광도 밝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PC방 점유율 상위 순위 대부분을 대작 RPG 들이 차지 하고 있을 만큼 캐주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RPG 유저들과 ‘우당탕탕대청소’ 유저층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게임은 다른 산업 분야와 다르게 흐름이나 분위기도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더욱이 캐주얼 게임이 고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트라이더’나 ‘겟앰프드’ 와 같은 비슷한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들을 과연 얼마나 작품으로 불러올 수 있을 지도 미지수입니다. 잘 만든 작품이고 넥슨이 서비스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오픈 시기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승현기자 : ★★★★

김세관기자 : ★★★

| ‘우당탕탕대청소’는 | ‘흡입액션’지향하는 이색적 작품  ‘우당탕탕대청소’는 흡입 액션을 지향하는 독특한 컨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와 어렵지 않은 게임 방식이 특징이다. ‘우당탕탕 대청소’는 청소기를 이용해 흡입과 발사라는 두 가지 공격 패턴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물체 뿐 아니라 상대 유저도 흡입할 수 있어 대결이라는 액션 게임 고유의 재미도 잘 살리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마치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레고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들은 머리와 상체, 하체를 원하는 데로 유저들이 꾸밀 수 있어 커스터마이징의 재미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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