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전기차가 미국의 멕시코인 밀입국 단속용으로 쓰일 전망이다.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는 미국 캘리포니아 국경수비대의 차세대 순찰차량으로 일명 버기카(buggy car)로 불리는 사막용 차량의 전기차 버전 제작을 검토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캘리포니아 국경수비대는 순찰용 SUV차량이 접근하면 멕시코 밀입국자들이 엔진소음을 듣고 미리 피하는 단점 때문에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전기로 움직이는 순찰용 버기카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는 엔진소음이 거의 없다. 밀입국 현장에 몰래 접근해 단속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 문제는 국경수비대가 제시한 차세대 순찰용 전기차의 스펙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 두꺼운 사막용 타이어를 달고도 제로백(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이 5초 이내. 최대시속은 180Km. 1회 충전으로 최장 300Km를 주행해야 한다. 한마디로 사막을 달리는 스포츠카를 요구하고 있다. 밀입국자를 체포하는 그물포도 차량 후부에 장착된다. 레오모터스는 유사한 스펙의 고성능 전기 버기카의 설계를 끝내고 실물제작에 들어갔다. 레오모터스는 미국 L.A 현지법인을 통해서 캘리포니아 당국과 차량개발 및 납품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용 레오모터스 사장은 “사막용 버기카를 전기차로 납품하는 세계 첫 사례로 안다. 최신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장착하면 기존 엔진보다 기동성이 뛰어난 전기순찰차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인접한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은 국경을 넘어 오려는 멕시코인들과 이를 막는 미국 국경수비대간에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다. 9.11 테러 사태 이후 강화된 국경 경비에도 불구하고 매년 40∼50만명이 캘리포니아 국경에서 체포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