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O를 둡시다](7)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

[CGO를 둡시다](7)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

우리나라 그린산업, 녹색산업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태양광이다. 녹색산업의 핵심분야 중 하나가 ‘에너지’인 만큼 청정할 뿐만 아니라 무한하기까지 한 에너지원 태양을 이용하려고 하니 주목받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이 분야는 상당 부분 반도체와 연관이 있어 우리나라의 발전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동양제철화학은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사업으로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의 선두에 서 있는 기업이다. 그리고 동양제철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을 이끌고 있는 CGO격이 바로 신현우 부회장(60)이다.

 계열사인 옥시 사장으로 있다가 신사업 발굴이라는 특명을 하달받고 복귀해 선택한 분야가 바로 태양광이다. 그 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폴리실리콘 사업을 주목하고 거의 독학으로 이 분야 가능성 및 전망 등을 파고들었다.

 동양제철화학은 2006년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선언과 함께 세간의 주목을 끌었지만 높은 품질의 폴리실리콘, 이른바 나인나인(순도 99.9999999%)이라는 고도의 진입장벽을 과연 넘어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심도 받았다. 하지만 신 부회장은 해외에 부지런히 동양제철화학의 기술력을 과시, 미리 외국 기업과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하게 했으며 결국 2007년 11월 군산에 연간 생산능력 5000톤 규모의 공장을 준공하며 폴리실리콘 사업 첫 결실을 맺었다. 이후 폴리실리콘 주문이 빗발쳐, 현재 동양제철화학은 수년 후 생산될 폴리실리콘까지 모두 판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수주액이 100억달러 이상.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폴리실리콘 세계 2위 폴리실리콘 메이저 기업으로 부상하는 게 동양제철화학의 목표다. 신 부회장은 최근 본지가 주최한 ‘2008 그린오션포럼 행사에도 참석’,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지론을 들려줬다.

 

 <일문일답>

- 태양광 발전의 경제성에 대한 생각은.

▲석유 및 천연가스 고갈, 유가 급등으로 대체 에너지 필요성이 대두되고 국제적인 환경규제 강화로 무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이제는 절실한 과제다. 지금은 태양광 발전 단가가 높지만 2014∼2015년쯤이면 기술 발전으로 기존 방식의 발전단가와 태양광 발전단가가 동등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되면 태양광 발전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많은 기업이 태양광 산업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나라 경쟁력은.

▲아직 전 세계 태양광 산업 플레이어는 외국 기업들이 주류다. 폴리실리콘의 경우 독일 헴록·바커·일본 도쿠야마·노르웨이 REC 등이 약 30년 간 시장을 과점해 왔다. 전지에서는 샤프·선테크·교세라·산요 등 주로 독일·일본 기업이며 중국 기업들이 급부상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란 정부의 강력한 태양광 보급 의지,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비롯한 숙련된 노동자,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 등 우수한 태양광 산업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향후 태양광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나.

▲세계 태양광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했고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 평균 34%의 대폭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를 보자면 올해 동양제철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 시작으로 여러 부문의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기치로 향후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프로필>

1948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동양공업화학(동양제철화학 전신) 입사(1970년). 옥시 대표이사 사장(1991년). 동양제철화학 부회장(2005년∼).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