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정보기술을 색깔있는 IT서비스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내년에 그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김진수 대상정보기술 사장(48)은 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 CEO 가운데 몇 안되는 외부 영입 케이스다.
한국IBM,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델코리아 등 주로 다국적 기업에 근무하다가 대상그룹의 전격적인 영입을 통해 지난해 7월 대표로 취임했다.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문화가 달라 CEO급 인력교류가 적었던 만큼 많은 다국적 기업 임원들이 김 사장을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국적 기업의 경우 임원에 대한 평가를 기획능력보다는 실행 속도로 판단하지만 국내 기업은 기획과 관리 능력을 더 중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두 종류의 기업을 경험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사장으로 취임한 후 1년간 대상정보기술의 향후 방향을 재검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상정보기술은 대상그룹의 자회사이지만 그룹 매출 비중이 20%에 불과해 대외 사업에서 차별화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이 잡은 차별화 포인트는 u캠퍼스 사업 및 체인점 정보화사업을 강화하고 IT융복합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는 “u캠퍼스 사업은 한국IBM재직시절부터 관심을 가져온 분야”라며 “이미 광주지역 대학과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진행중이며 향후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융복합 서비스에도 진출한다. 이 회사는 LED조명 기업과 제휴해 교량이나 건물, 터널, 학교 등에 디자인 개념을 접목한 경관 조명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또한 기존의 누전차단기 기능에 통신기능을 추가해 원격지에서 차단기의 ON·OFF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인 전기화재 및 지진 예측시스템을 협력업체들과 함께 국내외 전산센터나, 제조공장 등을 대상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체인점 정보화사업을 위해서는 내년 하반기 ERP와 고객관계관리(CRM)가 합쳐진 솔루션을 서비스형태(SaaS)로 내놓을 예정이다.
김 사장은 “사실 1년간은 대상정보기술의 방향을 직원들과 함께 결정하는 시기여서 매출 측면에서는 큰 성과는 없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 매출 대비 25% 증가한 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외부에서 대상그룹을 보수적인 기업으로 보고 있지만 IT에 대한 관심은 어느 기업보다 적지 않다”며 “나를 발탁한 것도 그런 요인이 작용했으며 앞으로 대상정보기술의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IT사업 진출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