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다시 발생할 확률은 10년 전 환란 때의 3분의 1 수준으로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한국의 금융위기 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종합금융안정지수(CFSI)를 통해 외환위기의 재발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올해 8월 현재 지수는 0.53으로 지난 97년 12월(1.74)의 30% 수준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8월을 단기 고점으로 9월 0.47, 10월 0.35 등으로 하향안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수는 통화량, 물가, 자산가격, 금리, 수출입, 외채, 환율, 생산 등 금융시장 건전성과 연관된 25개 지표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뜻이다.
연구소는 "현재의 금융안정지수는 2001년 9.11테러 당시의 0.23, 2003년 카드사태 때의 0.21보다는 크게 높지만 외환위기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는 환율 급등, 주가 급락 등 표면적인 현상과 달리 경제 펀더멘덜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최근과 같은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정부는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시장의 불안 심리로 인해 `자기예언적 실현`으로 위기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시장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집행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