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차세대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15인치 TV용 제품을 내년 3분기 중 양산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연말께 14인치 TV용 AM OLED 패널을 시험 생산한다. 세계 AM OLED 패널 업체 가운데 삼성SDI(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최근 40인치 TV용 AM OLED 패널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지만 TV용 양산 제품으론 일본 소니의 11인치 AM OLED 패널이 최대다. 내년 어려운 시장 환경서도 국내 패널 업계가 AM OLED 시장에 대비, 대면적 양산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내년 3분기 중 15인치 TV용 AM OLED 패널 양산을 목표로 현재 파주 사업장에 3.5세대(730㎜*460㎜) 1기 라인을 구축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양산 제품을 LG전자에 공급한다. LG전자는 내년 9월께 TV 제품 출시를 검토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3.5세대 AM OLED 라인은 투입 원판 기준 월 8000장 규모다. 15인치 제품으로 계산하면 이론상 장당 4개까지 생산할 수 있다. 현 AM OLED 양산 기술로는 10인치대 이상 제품의 수율이 극히 낮다는 점을 고려해도 의미 있는 양산 규모로 여겨진다. 일본 소니도 11인치 AM OLED 패널 양산 당시 월 1000개 남짓에 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구미 사업장의 2세대(370㎜&470㎜) AM OLED 라인서 15인치 샘플 제품을 개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신규 AM OLED 라인에서 TV용 제품을 양산키로 한 것은 주력 시장인 휴대폰 산업의 침체가 뚜렷해진 데다 LG전자 외엔 대형 휴대폰 고객사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폰용 AM OLED 패널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다면 아예 대면적 양산 기술을 주도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실제 가장 앞서 3.5세대 AM OLED 라인을 가동한 삼성SDI의 경우 노키아·삼성전자 등 대형 휴대폰 메이커 공급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 LCD총괄은 다음달부터 경기도 기흥 사업장의 2세대(일명 L1) 라인에서 TV용 14인치 AM OLED 패널을 시험 생산한다. 이 회사는 2세대 라인을 통해 모바일용 LCD 패널을 양산했지만 올해 AM OLED 및 태양광 패널 연구개발(R&D) 라인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D 라인이다 보니 향후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생산 정도로 보면 된다”면서 “초기에는 월 1000장에도 못 미치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