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중소기업들에게 현금 유동성 지원이나 ISO9001 인증 노하우 전수, 전자파 인증 지원 등 ‘상생경영’을 확대한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중소기업 지원 권고사항’을 세분화해 홈쇼핑업계가 중소기업 제품을 확대 유통하기로한 바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2일 한국전자파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협력사들의 전자파 저감 설계 대책 기술 및 상품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IT업체들이 전자제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전자파적합성시험(EMC) 규격을 통과해야 한다. 통과가 까다롭기 때문에 삼성전자·LG전자 등은 자체적으로 EMC실험실을 만들어 운영 중이지만, 중소기업들은 EMC실험실을 빌려써야 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GS홈쇼핑은 상품 개발 단계에서 전자파를 줄일 수 있는 저감설계 기술 노하우를 제공하며 연구원 설비를 중소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회사 측은 주요 국가 공인기관과의 협약을 늘려 다각도로 중소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3000만원 이상 대금을 지급하는 주요 협력사에 대해 자체적으로 등급을 평가한 뒤 10일 단위로 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있다. 그간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 수가 적었지만 내년에는 조건을 완화해 업체 수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CJ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업계에서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은 내년에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지원 대상이 얼마나 될 지는 밝힐 수 없지만 올해에 비해 대폭 확대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최우수 협력사에 대해서는 전체 대금 중 최대 70%까지를 우선 지급한다.
오는 22일에는 몇 년만에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122개의 우수 협력사를 초청하는 ‘파트너스 데이’ 행사도 열 계획이다. 초대기업 중 80%가량은 중소기업으로 상생 협력 관련 사례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대표 신헌)은 협력업체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신재우 영업본부장은 최근 상담실 데스크, 물류센터 등 협력사들을 직접 대하는 사내 조직을 방문한 바 있다. 간부들이 직접 현장을 체험해 협력사라는 ‘고객’을 어떻게 응대할 지를 느껴보자는 취지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ISO9001 인증을 획득하고 협력사들에게 인증 취득을 위한 노하우 제공 및 컨설팅을 시행 중이다.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기업은행과 중소기업 신용 지원 상품 협약을 맺고 중소 협력사들이 시중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홈쇼핑 패밀리 기업대출’을 운영 중이다. 또 상품 대금을 지급 예정일보다 45일가량 앞서 지급하는 ‘대금 선지급제도’도 올해 초부터 운영 중이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