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생산 줄인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파장이 자동차업계로 확대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도 본격적인 감산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내수와 수출 감소로 지난달 울산 2, 4공장의 주말특근을 중단한 데 이어 울산 3공장을 제외한 전 공장에 대해 1일부터 특근과 잔업을 중단했다. 현대차의 국내 전 공장이 주말 특근, 잔업, 정상근무까지 중단하거나 줄이는 상황은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부터 울산 2공장과 4공장, 5공장, 전주·아산공장은 잔업(주야간 2시간)이 중단됐으며 베르나와 클릭을 생산하는 1공장과 제네시스와 투싼 생산라인인 5공장, 전주·아산공장의 주말특근과 잔업도 중단됐다. 아반떼HD와 i30 등 중·소형차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은 근무시간 변동 없이 잔업과 주말특근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조치로 정확한 물량은 파악 안되지만 전체 생산량의 10% 정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을 생산하는 소하리 1공장의 특근을 중단하고 소렌토를 생산하는 화성 1공장과 광주 2공장의 잔업과 특근을 중단해 생산량을 조정키로 했다.

 GM대우는 1일부터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는 부평 2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부평 2공장은 내년 1월4일까지 가동을 멈추며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정규 근무 일수 기준으로 23일간 생산이 중단된다. 이와 함께 이달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중소형 라인인 부평 1공장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 가동을 멈춘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17일부터 연말까지 전 생산 라인에 대한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두고 현재 노조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생산을 중단하면 약 3000∼4000대 정도의 차량 생산대수가 줄어들 것으로 쌍용차 측은 예상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오는 24일부터 내년 초까지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등 대규모 감산체제에 돌입한다.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9일간 신제품 생산을 위한 라인구축 작업에 들어간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잔업, 특근을 중단하고 시간당 생산대수를 60대에서 50대로 줄인바 있다.

 완성차 업계의 감산작업에 따른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체 감산 규모는 6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